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폭염에 취약한 돼지…“폐사위험 높아도 보험가입 36% 불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리나라의 평균기온 상승으로 여름철 폭염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폭염에 취약한 돼지와 가금류의 경우 가축재해보험 폭염 특약 가입을 통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5개년(2018~2022년)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액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가금류는 다른 가축보다 폭염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 관측사상 가장 더웠던 해인 2018년(폭염일수 31.0일)에 돼지와 가금류의 손해액은 각각 910억원, 50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폭염일수가 7.7일로 낮았던 2020년의 손해액은 각각 283억원, 85억원으로 급감했다.

폭염일수와 손해액 간 상관관계를 의미하는 ‘폭염 상관계수’는 가금류가 98.6%로 가장 높았고, 돼지도 95.4%에 달했다. 말이나 기타 가축은 각각 12.1%, 23.4%를 기록했다.

돼지와 가금류는 대부분 공장식 밀집 축사에서 사육돼 기본 면역력이 약하고,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돼지와 가금류는 체온조절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폭염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을 통해 폭염에 대비하는 양돈·양계 농가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가축재해보험 가입 농가 중 폭염 특약에 추가 가입한 농가는 돼지는 36.8%, 가금류는 74.1%에 그쳤다.

가축재해보험은 현재 NH농협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 6개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보험료는 마리당 돼지는 2336원, 가금류는 43.6원 수준이지만, 보험료의 50% 가량을 정부가 지원해 실제 농가가 부담하는 보험료는 더 낮다.

폭염에 대비해 사육 밀집도를 줄이는 등 축사 환경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동물복지인증 농장의 경우,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져 폐사가 감소하고 가축재해보험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양돈·양계농가는 점차 빈번해지고 있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서 적절한 보험 가입과 축사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단, 폭염 기간에는 가입이 제한되므로, 가축재해보험 최초 가입 시 폭염 특약 추가 가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