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일반 사모펀드(PEF) 시장에 진출한다. 관계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도 자회사를 통해 일반 사모펀드 라이선스를 취득해 놓은 만큼 IMM은 PEF, 벤처투자캐피탈(VC)를 넘어 헤지펀드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의 계열사로 설립된 IMM자산운용은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의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절차를 마치면서 기관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로부터 출자를 받아 투자에 나서게 됐다.

출자자(LP)가 연기금, 공제회,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로 제한된 기관 전용 PEF와 달리 일반 사모펀드는 일정 자격을 갖춘 개인투자자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를 설립, 금융당국 인가를 마치면서 이 같은 창구를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IMM자산운용은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자산관리(WM), 퇴직연금 등 개인투자자 영역으로 확대, 국내외 우량 투자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전통자산 및 실물자산, 구조화 솔루션, 채권 등 대체투자 자산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IMM인베스트먼트는 김현정 전 도이치뱅크 기관영업부문 대표를 IMM자산운용 대표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도이치뱅크, JP모간, UBS 등 글로벌 IB업계에서 20년간 잔뼈가 굵은 인물로, IMM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를 앞세워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투자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김 대표가 직접 IMM자산운용을 함께 이끌어갈 주요 운용 인력으로 조은형 전무와 이윤형 상무를 영입했다. 조 전무는 삼성생명 투자사업부와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 매니저 등을 거쳐 교보증권 파생솔루션본부 본부장을 지내는 등 20년 경력을 가진 실력자로 손꼽힌다. 이 상무는 도이치뱅크, 웨스트팩 홍콩, 모건스탠리 등에서 15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안팎에선 IMM인베스트먼트의 일반 사모펀드 시장 진출이 최근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PEF와 VC, 자산운용사 등 서로의 영역에 대한 장막을 걷어내고 투자 전략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관계사인 IMM PE 역시 자회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을 통해 일반 사모펀드 시장에 먼저 진출했으며, 최근엔 국내 1세대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 브레인자산운용이 기관전용 사모 전문운용사를 설립, PE부문 역량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고액자산가들의 WM과 패밀리오피스 관련 시장이 커짐에 따라 개인 대상으로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게 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IMM자산운용은 고액자산가의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수백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 자금도 잠재 출자자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금융권의 최전선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한국 자본시장을 몸소 경험하면서 좋은 투자 상품들은 대부분 기관투자자 위주로 소개되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며 “앞으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