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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벤처투자·SKS PE, 웨이브·티빙 합병여부 주목
2000억원 CB 투자 만기 눈앞
순손실 지속에 자금회수전략 고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콘텐츠웨이브의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SKS프라이빗에쿼티(PE)가 티빙과의 합병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메자닌 투자 만기에 맞춰 콘텐츠웨이브의 기업공개(IPO)가 약속돼 있지만, 지속적인 순손실 상태에 상장 셈법이 복잡해진 탓이다. 티빙과 합병이 가시화될 경우 FI 역시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기를 미루고 경쟁력 강화 여부를 지켜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CJ ENM은 양사의 합병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공룡 OTT 넷플릭스와 경쟁하려면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다.

양사 모두 합병을 통해 사업을 키웠다는 공통점도 가진다. 지난해 티빙은 KT의 OTT 서비스 시즌(seezn)을 합병했으며 콘텐츠웨이브 역시 2019년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국내 지상파 방송3사의 푹(pooq)의 통합법인이다. 물론 콘텐츠웨이브와 티빙 지분이 다양한 주주에게 분산된 만큼 의견 합치를 이루기까지 수일이 소요될 개연성은 있다. 콘텐츠웨이브에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분이 담겨 있으며 티빙에는 네이버와 KT스튜디오지니, JTBC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 중이다.

티빙과 합병 가능성을 지켜보는 콘텐츠웨이브 FI 입장에서 회수 전략 세우기는 난제로 떠올랐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PE본부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KS PE는 콘텐츠웨이브에 2019년 2000억원을 투자했다. 전환사채(CB)를 인수했으며 당시 콘텐츠웨이브의 프리밸류(Pre-money Valuation)는 1조원으로 책정했다.

CB의 표면상 만기는 1년 이상 남았으나 오는 11월 FI 판단에 따라 투자 조건이 바뀔 수 있다. 해당 시점까지 콘텐츠웨이브가 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하지 않으면 약속된 만기보장수익률 3.5%를 내부수익률(IRR) 9%로 변경하기로 돼 있다.

금리 상향의 전제 조건으로 ‘콘텐츠웨이브가 IPO에 필요한 형식적 요건을 갖추고도 이행하지 않을 경우’를 제시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FI 측이 현재 티빙과 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면 상장 준비 단계로 해석할 가능성은 있다.

콘텐츠웨이브 IPO를 통한 실익도 따져볼 문제다. FI가 자본이익을 얻으려면 콘텐츠웨이브의 상장 몸값은 1조원을 크게 웃돌아야 하지만 현재 경영 실적으로 조 단위 밸류를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근 3년간 콘텐츠웨이브는 줄곧 손실폭을 키우고 있으며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351억원에 달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등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지출되면서 유동성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올해 5월 계열사인 SK스퀘어 미국법인으로부터 250억원을 출자 받기도 했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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