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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베니스 유네스코 블랙리스트 오를수도…“과도한 돈벌이가 문제”
도시의 수용가능성을 뛰어넘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한 때 베니스 대운하에는 기름띠가 떠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도시 베니스가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유엔 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의 경고에도 오버투어리즘, 기후 변화, 개발 프로젝트로 인한 피해 예방에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을 받으면서다.

유네스코는 베니스를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 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021년 7월 2만5000t 이상의 유람선 출입을 금지하는 등 베니스 석호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나, 유네스코는 이탈리아의 시정 조치가 아직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관광산업으로 인한 심각한 자연 훼손,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리려는 주된 이유다.

베니스는 해마다 약 3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환경 오염이 심해져 ‘관광 공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곤돌라가 오가는 운하에 기름띠가 떠있을 정도다. 특히 2012년부터 항구에 대형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도시 수용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대형 크루즈가 좁은 수로로 들어오면서 약한 지반이 붕괴되는 위험도 제기됐다.

베니스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에 올릴지는 다음 달 이탈리아를 포함한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유네스코의 블랙리스트에는 예루살렘 올드시티, 말리의 팀북투, 시리아 알레포 고대 도시 등 55곳이 올라 있다. 유엔이 해당 국가와 함께 시정 조치를 계획하고 책임감있게 이행되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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