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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 수위 높이는 유승민…“내년 총선서 정치생명 갈릴 것”[이런정치]
유승민 “국민의힘에 찍혔는데 공천 주겠냐…구걸할 생각 없다”
당내에서도 ‘공천 불가’ 목소리…“홍준표도 내친 당”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겨눴다. 윤 대통령이 처가 리스크에 ‘선택적 침묵’을 하고 있다고 작심 발언한 유 전 의원에 대해 총선 전 몸풀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유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이름표를 달고 출마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라,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은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총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가 잘 돼야 나라가 잘 되는 것인데 정치가 잘 되는 것은 결국 정치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똑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과 윤 대통령의 지배를 받는 국민의힘, 양당의 사생결단식 비생산적 정치를 싫어하시면 이번 총선이 사람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백지상태에서 고민한다는 것은 미약하지만 제가 우리 정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겠냐, 조금 더 힘이 될 수 있겠냐 차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에 대한 높은 수위의 비판 탓에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저는 제가 자유롭게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제발 잘 하시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국민의힘에) 찍혀서 저에게 공천을 주겠냐”며 “공천을 구걸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여권에선 내년 총선에서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게 ‘가짜보수’라고 말하는 등 표현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며 “자기도 그만큼 급하다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공천도 어려울 텐데 총선마저 나오지 않는다면 ‘대권주자 유승민’ 타이틀은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총선이 유 전 의원의 정치 운명을 결정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TK의원은 “지난 3월 전당대회 때도 유 전 의원은 간만 보다가 끝내 나오지 않았다”며 “대권주자라면 그때 나와서 패하더라도 승부수를 띄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홍준표 대구시장도 내친 당”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야 지역구가 험지라 ‘알아서 생존하라’는 의미로 공천 자리를 내줄 수도 있지만, 유 전 의원은 다르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출마를 예고한 서울 노원병은 국민의힘 대표 ‘험지’다. 현재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당협’이지만,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난달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이 전 대표의 공천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유 전 의원은 대구 동구을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강대식 최고위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은 조명희 의원을 비롯해 우성진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이미 공천 경쟁이 한창인 곳이다.

여기에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선거구 조정이 예상돼 군위군을 이곳에 붙일 경우 ‘동구·군위군’으로 재편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제3의 출마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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