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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더위에도 ‘긴양말’ 신고 ‘패딩백’…‘시즌리스 패션’ 뭐길래 [언박싱]
[지그재그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불볕 더위에도 긴 양말, 워커, 패딩 백 등 겨울철에 인기 있는 아이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름에는 맨발’이라는 공식을 깨고 긴양말에 워커나 샌들을 신어 코디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패션 트렌드가 등장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9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다르면 니삭스(긴 양말), 부츠, 워커, 니트 등 일반적으로 한여름 패션이라 여겨지지 않는 시즌리스 아이템의 판매가 6~7월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1~24일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워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05%) 급증했다. 전월(6으월 1~24일)과 비교해도 13% 늘어난 수치다. 발목까지 오는 앵클부츠의 이달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로 가을·겨울에 신던 워커와 부츠가 최근 ‘Y2K(2000년대 스타일) 패션’ 등의 영향으로 여름에 신으면 더 멋스러운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여름 옷과 부츠를 매치하는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플립플롭(쪼리)과 긴 부츠를 결합한 디자인의 신발도 등장할 정도”라고 했다.

한여름 양말 판매도 증가세다. 부츠 속에 양말을 신거나, 샌들과 양말을 함께 코디하는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여름은 맨발’이란 공식이 깨졌다. 지그재그에서는 이달 들어 무릎까지 오는 양말인 니삭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배(334%),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양말 거래액도 전년 대비 2배 이상인 114%, 전월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옷의 소재나 형태도 시즌리스가 대세다. 이달 니트 소재 의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같은 기간 카디건과 목 폴라 거래액도 각각 17%, 1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니트 소재가 다양해지고, 실내 에어컨 바람 등을 피하고자 카디건이나 얇은 목 폴라 티셔츠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가죽 소재의 패션 아이템 거래액도 21% 늘었다.

겨울 의류 소재인 패딩을 활용한 가방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다. 이달 패딩 백·퀄팅 백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전월 동기와 비교해도 24% 늘면서 여름 들어 판매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특정 계절용이라 생각했던 아이템이 사계절 내내 스타일링할 수 있는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바뀌면서 패션에 있어 계절이 사라지고 있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절, 성별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스타일 트렌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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