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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개무역은 옛말…앞으론 이걸로 돈 번다” 4대 상사가 잘나가는 법 [공급망 총아, 상사의 부활]
종합상사 신사업 ‘4社4色’ 비교·분석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육상풍력 전문기업 신안그린에너지의 육상풍력단지.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18년 미국 태양광시장에 진출했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 인프라 조성 후 현지 사업자에 매각하는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의 미국 태양광 매각이익은 344억원으로, 2021년 전체 매각이익(약 281억원)보다 많다.

# 현대코퍼레이션은 최근 로봇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사람 대신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수요가 향후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로봇사업 현황 파악을 위해 외부 전문가 초청강연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로봇사업에 협업할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의 공통된 핵심 미래 비전은 ‘신사업 강화’다. 상사의 기존 주력 분야는 트레이딩(중개무역)사업이지만 이는 지정학적 시대 원자재 가격, 환율 등 외부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아 그만큼 리스크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상사기업들은 신사업에 사활을 걸면서도 저마다 차별화된 승부수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이다. 탈탄소 트렌드로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는 기본이고 식량과 자동차부품, 로봇 등 상사의 신사업이 각기 다른 점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인터 ‘CCS·식량’ LX인터 ‘재생발전·니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목하는 대표 미래 먹거리는 탄소 포집 및 저장(CCS)이다. CCS는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해 대기로부터 영구 격리하는 기술이다. 2050년 탄소중립이 국가과제로 설정된 만큼 CCS기술에 대한 수요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월 에너지부문 산하에 CCS사업화 추진반을 신설했다.

또 다른 친환경사업인 풍력의 경우 2027년까지 신안군 인근 해상에 300㎿(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한다. 친환경차 부품으로 사용되는 구동모터코아의 생산능력은 현재 220만대에서 2030년 700만대까지 확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대차에 2025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총 685만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아를 공급한다.

식량사업에서는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경작지 86만ha, 생산량 710만t, 가공물량 234만t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작지 86만ha는 서울시 면적의 약 15배 규모다.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식량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포승그린파워의 바이오매스발전소. [LX인터내셔널 제공]

LX인터내셔널은 재생발전을 중심으로 친환경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바이오매스발전소 운영 역량을 키우고자 포승그린파워 지분 63%를 인수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30년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자원사업을 키우기 위해 니켈을 주력으로 삼는다. 니켈은 이차전지 핵심 광물 중 하나다. LX인터내셔널은 현재 니켈 매장량 및 생산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에서 다수의 광산 투자리스트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정보 및 거래처 확보 등을 위해 니켈 트레이딩도 진행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산업소재 트레이딩 역량을 키우고자 지난해 5925억원을 투자해 국내 유리 제조기업인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했다.

삼성물산 태양광 키우고 현대코퍼 로봇사업 준비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보유한 캐나다 온타리오 태양광발전단지.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개발사업을 더 강화한다. 미국에서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현재 삼성물산이 미국 전역에 보유 중인 태양광 파이프라인(개발 예정 자산) 규모는 15GW(기가와트)다. 삼성물산은 2025년까지 총 25GW 규모의 우량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사업에 진출하고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LG화학, 두산에너빌리티와는 청정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차전지 소재업계의 친환경 수요에 대응하고자 폐배터리 재활용기술을 갖춘 성일하이텍과 독일에 리사이클링공장 건설·운영사업을 공동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에 속도를 내고자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정관 목적 사업에 ‘로보틱스 제조, 판매 및 관련 부품사업’을 추가했다. 이후 로봇사업에서 협업할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다.

태양광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우리나라와 일본에 총 12개의 태양광발전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총 발전 규모는 4.2㎿(메가와트)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사업은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망고 생산·유통·수출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등 식량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운영 중인 캄보디아 검역센터에서 직원이 망고를 포장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제공]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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