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광주도 대구처럼 20% 나와야 해요”
기획력, 인품, 성실…박주선 전 국회의원이 인정한 인물
윤 대통령 후보시절 특보단장 “인간미 있고 호방한 분”
김가람 최고위원과 SNS 자주 소통…대외 창구 필요
김용임 시의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광주시의회에서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이다.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서인주 기자]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광주에서 유일한 국민의힘 시의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수십년을 특정정당이 독주하다 보니 견제와 감시는 느슨해지고 그 피해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죠. 이제는 호남도 변해야 하고 각성해야 합니다”
27일 광주 충장로 한 식당에서 김용임 광주시의원을 만났다.
그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광주시의회에서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이다. 당선 당시 화제를 모았다. 광주에서 27년 만에 보수정당 소속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민주자유당 조수봉 시의원이 비례대표로 선출된 이후 문턱 높은 광주시의회 관문을 또다시 뚫은 것이다.
흰색 블라우스에 핑크색 자켓.
대부분의 시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광주 한복판에서 김 의원은 국민의힘 상징 심볼로 코디했다. 인상적이다.
이유가 궁금해 물었다.
“내년 4월이 총선이잖아요. 국민의힘 후보들을 꼭 뽑아달라는 소리가 아니예요. 지역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견제와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도 대구처럼 20% 가량은 균형추가 마련돼야 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어서요”
27일 광주 충장로 한 식당에서 헤럴드경제 취재진과 김용임 광주시의원을 만났다. 그는 국민의힘 심볼인 흰색 블라우스와 핑크색 자켓으로 코디해 눈길을 끌었다. 서인주 기자 |
김 의원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광주시장에 출마한 주기환 후보, 양혜령 동구청장 후보, 강백룡 북구청장 후보, 강현규 남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와 광주의 가교 역할에 나섰다.
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동서화합미래위원회 특보단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한국석유협회장(4선 국회의원)과는 막역한 사이다. 성실함과 기획력, 친화력을 평소 눈여겨본 박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채용해 함께 일하기도 했다.
“아침에 8시쯤 집에서 나가면 늦은 저녁 집에 돌아와요. 발바닥에 땀나게 돌아다니고 있는데 몸은 피곤해도 즐거워요. 목욕탕을 가면 보수정당 욕도 많이 듣는데 대통령의 공약이 실천되면 부정적인 인식이 바뀔거라고 봐요”
‘새로운 광주, 새로운 정치’
그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다. 전남 신안 임자도 외딴섬에서 자란 정미소집 셋째딸이 이제는 지역과 주민을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좀 더 깊이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그는 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동서화합미래위원회 특보단장을 역임했다. |
[일문일답]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일년이 지났는데 소감은?
=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열심히 산 것 같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과정을 박주선 전 의원과 함께 하면서 광주시민들의 간절한 변화의 바람을 느꼈다. 내년 총선에서도 지역민들이 전략적 투표를 통해 여당과 더불어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면 정말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독주속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국민의힘 의원이 나 혼자다 보니 시의회 성명이나 입장 표명시 곤란한 상황이 있기도 했다. 그래도 민주당 의원들이 협치하려고 노력한다. 의회에서 싸우기만 하면 안된다.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협조를 구해야 한다.
▷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얼마로 보는가
= 변화의 바람은 확실히 불고 있다.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과 참신한 인물에 대한 교체 여론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대구도 보수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를 20% 넘게 지지해 주고 당선자도 배출하고 있다. 광주에서 만큼은 보수정당 후보의 당선을 찾아 볼 수 없었으나 이제는 분위기가 좋아져 보수당 후보의 입성을 기대할 수 있다.
국회의원 배출과 20% 지지율을 기대해 본다.
▷ 시의원 입성 과정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 시의원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렀다. 4명이 후보에 응모해 1차 PT와 2차 공심위, 3차 책임당원 투표를 거쳐 운영위원회와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원래 운동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도 의자에 앉아있기 보다는 틈만 나면 현장에 나가려 한다. 공약으로 내세운 복합쇼핑몰센터 유치, 호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AI선도도시 구축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동서화합미래위원회 특보단장을 역임했다. |
▷의정활동 하면서 언제가 가장 보람 있었나
=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던 광주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조례를 만들었다. 시민혈세인 예산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보탬이 될거라 본다.
무등산케이블카 설치, 제2순환도로 문제, 수소차 충전소 등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젠다를 도출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이 점은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광주에 한명도 없다. 한계도 있을 것 같은데...
= 박주선 전 의원을 높게 평가한다. 비록 현직은 아니지만 지역 민원과 애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20년을 지켜본 분이니 눈빛만 봐도 이심전심이다. 현재 광주는 중앙과 연결되는 통로와 채널이 많지 않다. 그래서 여당 국회의원은 꼭 필요하다.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과는 SNS로 자주 소통한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한계가 있다.
예를들어 광주와 부산을 연결하는 항공노선 개설같은 것이다. 원희룡 장관께도 건의하기도 했다. 지역문제는 자주 만나고 이야기 하다보면 의외로 해법이 풀린다.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50%대에 이른다. 어떻게 보나
= 윤대통령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 민노총, 최저임금, 양평고속도로 등 여러 이슈들이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은 소신있게 하시면 좋겠다.
최근 병원에 간적이 있는데 의사 선생님도 최저임금 1만원 넘어가면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더라. 기업과 근로자 함께 살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윤 대통령과의 인연은 궁금하다.
= 후보시절 순천에서 처음 봤는데 호방한 느낌이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 신안 하의도도 같이 다녀왔는데 인간적인 모습에 호감이 같다. 당시 박주선 전 의원도 동행했는데 바쁜 일정을 뒤로 미루고 “선배님께 인사드려야 한다”며 현장을 찾았다. 두 분은 서울대 법대와 검사 출신으로 11년 선후배 관계다.
▷ 박주선 전 의원의 근황이 궁금하다.
= 한국석유협회장을 맡고 계신다. 지금도 똑같다. 가령 아픈 사람들의 민원이 들어오면 인맥을 총동원해 수술과 입원 등을 내일처럼 돕고 있다. 주민민원 해결에는 진심이다. 눈물도 많다. 돈에 대한 욕심이 없는 분으로 청렴하게 살아오셨다. 예전에 돈봉투 이슈가 터졌을때 “혹시 의원님도 명단에 있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랬더니 “난 세상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다.
사모님도 커피한잔 얻어 마시려고 않는다. 누구한테 의지하려고 하지 않고 먼저 베풀려고 한다. 그러기 쉽지 않다.
광주시의회에서 유일한 보수정당 후보로 입성했다. |
▷ 생활인 김용임은
정치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 신안 임자도가 고향인데 아버지가 너무 엄격했다. 바로 밑 남동생이 공부를 아주 잘했는데 광주서 밥해주고 뒷바라지 했다. 결국 동생은 육사에 합격했고 투스타로 정년했다. 우리형제가 육남매 대가족인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조그만 정미소도 운영했다. 어머님은 자식들을 위해 매일 우물에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를 하셨다. 내가 바른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부모님 덕이다.
▷평소 건강관리는
= 댄스스포츠를 15년 이상 했다. 필라테스. 헬스 등 운동을 좋아한다. 요즘은 시간이 없어 매일 사우나에서 물속 스트레칭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 지역민에 하고 싶은 이야기
= 보이지 않는 분들이 응원을 보내 주고 있다. 광주가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민주당이 무너지는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경쟁 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 져야 건강해진다.
이번에도 표를 안준다면 광주전남은 정말 어렵지 않을까 싶다. 결국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산다. 민주당과 견줄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 이건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