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내부 설계안 ©Wilmotte & Associes Architectes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서울에 들어설 퐁피두센터 분관이 오는 2025년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퐁피두센터와 서울 분관을 설립 운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분관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Centre Pompidou Hanwha Seoul)’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미술관 부지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별관이 최종 낙점됐다. 한화는 전격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하며, 이후 4년 동안 운영한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프랑스 건축가인 장 미셸 빌모트의 빌모트 어소시에이츠 아키텍트가 맡았다.

앞서 지난 3월 한화는 프랑스 현지에서 퐁피두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3빌딩에 미술관 건립 운영의 기본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계약에서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프로그램의 세부사항 등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협의됐다.

한화 측은 퐁피투센터 한화 서울에서 연간 2회 퐁피두가 소장한 20세기 및 21세기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대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카소, 샤갈, 모네 등 일반인에도 친숙한 거장들의 작업 중에서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대표작들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시 외 다양한 분야에서도 퐁피두센터의 자문과 협력을 지원 받는다.

퐁피두센터는 2015년 스페인 말라가의 ‘퐁피두 말라가’를 시작으로, 2017년 벨기에 브뤼셀 수도권에 ‘카날 퐁피두’를 개관했다. 이후 지난 2019년 첫 아시아 분관을 상하이 지역에 오픈했다. 상하이 웨스트번드미술관과 5년 계약으로 ‘퐁피두센터 X 웨스트번드 미술관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서울 분관인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퐁피두센터가 처음으로 민간 기업과 손잡은 사례다. 앞선 분관들은 모두 지자체나 지자체에 준하는 공영 기업과 계약했다. 한화는 이번 유치를 위해 4년 간 2000만 유로(280억 여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프랑스 르몽드지가 보도한 바 있다.

한화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의 운영과 별도로, 현재 국내 미술계 지원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유망 신진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영민 해외 레지던시 지원 프로그램’을 런칭했으며,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비엔나, 남프랑스 3곳의 기관에 입주할 4명의 작가를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신현우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유치가 양국 간 문화 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모두에게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에 수준 높은 세계의 걸작들과 동시대의 앞서가는 예술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국내 작가들의 성장을 돕는 글로벌 아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