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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딜'리버리] HMM 매각 개시, 생기 도는 M&A 시장
하림·SM·LX·동원·글로벌세아 인수 의지
딜 조력자 역할 확대 기대
ABL·KDB생명 등 SI·FI 눈독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7월 마지막 주(24~28일)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 작업이 시작되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 하림과 SM그룹 등 전략적투자자(SI) 상다수가 인수 의지를 보이면서 딜 조력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조달 금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거래 불확실성도 걷히는 분위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도 두둑해 M&A 매물로 나와있는 ABL생명 등이 새 주인을 찾을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하림·LX·동원그룹·글로벌세아 등이 HMM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일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매각 공고를 띄운 지 약 일주일 만에 5곳의 SI가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예비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내달 21일인만큼 실제 인수전 참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HMM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공공기관이 최대주주인 데다 코스피 상장사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27일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은 8조5484억원으로 몸집이 상당하며 인수 측에서 전체 주식의 40.6%에 달하는 3조4748억원어치를 매입해야 한다.

여기에 1조원 규모 영구채도 대기 중이므로 총 매각가격은 4조~5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수희망자는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최대주주 측이 소유한 미상환 영구채 1조6800억원의 처리방법도 고안해야 만큼 난도 높은 딜로 여겨진다.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5곳의 원매자가 등장하면서 인수 측 조력자 지위를 얻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매각 측 조력자인 삼성증권(주관사), 삼일PwC(회계자문), 광장(법률자문)은 인수 자문단에 참여할 수 없다.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거래인만큼 이해상충을 차단하기 위해 매각·인수 자문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매각 측에 참여하지 못한 곳들은 인수 부문에서 자문 수임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특히 HMM 인수를 원하는 5곳의 현금 유동성 여력은 거래 대금을 감당할 수준은 아니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하림그룹 지주회사, LX그룹의 핵심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의 보유 현금이 1조원을 웃도는 정도다. 나머지 SM·동원그룹과 글로벌세아의 경우 현금성자산이 2000억~6000억원대 수준에 그친다. 그만큼 인수금융 등을 통한 재원 마련이 요구된다.

시장 관계자는 "연초에 금리 변동성이 컸지만 기대보다 빠르게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라며 "인수금융 금리가 6~7% 수준에 형성돼 있어 투자자의 의사결정 측면에서 M&A 시장은 안정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데다 현재 하강 국면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HMM 인수를 희망하는 곳이 등장한 점도 M&A 관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또 다른 매물인 ABL생명, KDB생명 등의 거래 성사 여부에도 주목도가 높다.

지난달 마감된 ABL생명 예비입찰에 미국계 PEF 운용사 JC플라워,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 노틱인베스트먼트 등 FI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KDB생명 역시 초반 PEF 운용사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되며 매각 작업은 진전된 상태다. PEF 운용사의 유동성과 인수금융 동원 역량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M&A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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