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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뒷모습만 1만5000장 모은 대학생” 이게 돈이 된다고?
김광현 대표가 찍은 강아지 뒷모습 사진들[십일리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강아지 뒷모습 사진만 무려 1만5000장?”

이걸로 창업을 한 대학생이 있다. 강아지 뒷모습 사진만 찍고 모아서 과연 무슨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바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

김광현(26) 십일리터 대표는 경영학 전공 졸업도 미루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2021년 창업한 ‘십일리터’다. 십일리터는 올해 1월 반려동물의 온라인 홈케어 솔루션 ‘라이펫’을 출시했다.

이용은 쉽다. 앱을 깔아 간단한 질문지에 답을 하면 된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문진 서비스는 총 20가지 문항으로 구성됐다. 품종, 나이, 과거 병력, 증상, 라이프스타일 등을 입력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심장, 위장, 치아 등 10가지 부위에 대한 건강 점수를 보여준다.

김광현 십일리터 대표[본인 제공]

김 대표는 “자체 알고리즘과 AI 기술로 정확도를 높였는데 80여 마리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92.8%의 유효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아지 사진을 통해 슬개골(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작은 뼈) 탈구를 예측할 수도 있다. 사실 라이펫의 핵심 서비스로 이 서비스는 국내 유일하다. 자신의 반려견 뒷모습 사진을 찍어 올리면 슬개골 탈구 가능성과 진행 단계를 알려준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직접 5000여 마리 강아지의 뒷모습 사진 1만5000여장을 찍어 데이터 작업을 했다.

김 대표는 “소형견의 70%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슬개골 탈구는 강아지들이 흔히 겪는 질환 중 하나”라며 “고양이 집사지만 사업성을 고려해 우선은 강아지 대상 AI분석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아지 뒷모습 사진으로 슬개골 탈구 가능성을 알 수 있다[십일리터 홈페이지]

슬개골 탈구에 이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치은염과 치주염 가능성을 알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반려동물의 구강 사진을 찍어 올리면 되는데 이 서비스는 강아지는 물론 고양이도 가능하다.

이어서 연말에는 비만 체크 서비스, 이후에는 백내장과 아토피피부염 등으로 대상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의사와 상담하는 서비스도 있다. 내과, 외과, 응급 전문 수의사가 1:1로 상담을 해줘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라이펫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록 반려동물은 2만 마리를 넘었다. 그간 누적 건강체크 횟수는 2만8000건에 이른다.

십일리터 홈페이지

현재까지 라이펫 이용은 무료다. 다만 추후 회원들을 대상으로 부분 유료 멤버십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9살 강아지를 키우는 조모(35)씨는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반려동물의 건강을 염려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생기는 질병들이 많다”며 “집에서도 간편하게 사진 1장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매출은 미비한 수준이다”라며 “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건강 관리 영역을 좀 더 넓히면서 회사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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