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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 맛에 쓴다고 우습게 봤는데” 마동석 앞세워 보란듯 ‘대박’
알리익스프레스의 TV광고 속 한 장면. [유튜브 ‘aliexpresskr_official’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싼 맛에 푹 빠진 40대 직구족 이 정도?”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 결과 이용자 수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등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들까지 모두 제쳤다.

짝퉁이나 불량품 문제 등으로 일찍이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최저가 전략에 혹한 이용자들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해외직구에 나서고 있다. 특히 IT기기와 골프의류 등을 사려는 40대 남성들의 이용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속에서 비용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쇼핑 플랫폼을 찾아 나서면서 중국계 해외직구 플랫폼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닐슨미디어코리아 자료]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 이용자들에게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남미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며 전 세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배우 마동석을 앞세운 TV 광고를 선보이면서 월 이용자 600만명을 끌어모았다. 6월에는 여름맞이 썸머세일 이벤트로 월 이용자가 700만명 을 돌파했다. 그 결과 경쟁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를 근소하게 제쳤다.

알리익스프레스의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1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옥션이 3% 성장에 그치고, 위메프가 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닐슨미디어코리아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요인으로 40대 남성의 왕성한 구매 활동을 꼽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40대 비중은 26% 수준이다.

경쟁 플랫폼과 비교할 때 알리익스프레스는 남성 이용자 비중이 유독 높다. 옥션이 52%, 위메프가 38%, 티몬이 41%인 반면 알리익스프레스는 60%에 달한다.

[닐슨미디어코리아 자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골프 의류를 비롯해 골프 장비, 이어폰, 헤드셋, 충전기 등 주로 IT기기와 골프 관련 상품을 구매했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관세청이 올 3월 발표한 ‘2022년 해외직구 동향’ 보고서를 봐도 남성의 해외직구 건수 비중(52.1%)은 처음으로 여성(47.9%)보다 높았다. 특히 40대 남성의 직구 비중(17.4%)이 가장 높았는데 40대 남성의 직구 물품 4개 중 1개는 전자기기였다. 이어 건강식품, 의류 순이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도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 상품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주문했다가 불량품을 받아 환불했다는 후기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2월 알리 익스프레스는 미국의 무역대표부로부터 ‘2021년도 위조와 불법 복제로 악명 높은 시장’으로 지정돼 ‘짝퉁 장터’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닐슨미디어코리아는 "알리익스프레스를 다른 앱보다 오래 이용하는 이용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직구 플랫폼을 넘어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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