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믿었던 2차전지發 ‘검은 수요일’…오늘 증시 진정될까[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최근 이차전지 테마 열풍으로 강세를 지속했던 코스닥시장이 26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하락 종목 수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과열 양상을 보인 이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증시가 하루만에 진정될 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33포인트(4.18%) 내린 900.63에 마감했다.

강보합 수준으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1시 3분께 956.40까지 올랐으나 이내 급락세를 타 오후 1시 57분께에는 886.14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약 1시간 만에 70.26포인트(7.35%) 폭락했다.

낙폭을 일부 줄이며 900선을 간신히 유지했지만, 이날 코스닥시장의 하락 종목 수는 1480개로 역대 1위였다.

코스피 역시 개장 직후 2639.21까지 올랐다가 오후 1시 58분께 2580.98까지 떨어지며 넓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코스피 하락 종목 수는 875개로 역대 11위였다.

그간 승승장구했던 에코프로(-5.03%)와 에코프로비엠(-1.52%), 포스코홀딩스(-4.26%)와 포스코퓨처엠(-6.35%)이 줄줄이 하락한 결과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시장이 전체적으로 과도하게 이차전지에 쏠려 있어 그 종목 급락에 따라 변동이 극대화되는 상황”이라며 “통상 일시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때 전체 시장이 출렁이는 형태로 변동성이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과도한 쏠림에 따른 증시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런 쏠림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고 경험적으로 볼 때 큰 위험을 안고 있는 매매패턴으로 보인다. 일부 이차전지 대표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이뤄질 때 위험(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 수급이 이차전지 쪽에 몰려 있다가 실적 발표를 계기로 저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3조∼4조원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의 경우 D램 출하량 증가와 가격 하락 폭 축소 등으로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27일 새벽 열린 미국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리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한 번 더 올린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먼저 차익실현에 나서 변동성이 커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이날 마친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파월 의장은 다음 스텝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앞으로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최신 경제 지표에 기반해 “그때그때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FOMC)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데이터가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이차전지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놓고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거치면서 가계에 여유 자금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계에 초과저축이 많이 남아 100조원이 쌓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계에 초과저축이 많이 남아 개인투자자의 영향이 커졌고 자산 가격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자산 가격 움직임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강력한 쏠림현상”이라며 “일부는 금리 인상으로 여유롭지는 않은 자금시장 탓에, 일부는 초과저축이 넉넉한 개인투자자의 영향에 각각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