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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인수 각축전...하림 탄탄한 현금 보유 선두
SM·LX·동원 유동성여력 관심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시장 예상을 깨고 적지 않은 원매자가 등장하고 있다. SM과 하림그룹은 물론 LX와 동원그룹도 가세했다. 조 단위 인수대금을 치러야 하는 만큼 이들 4곳의 현금 유동성 여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체 현금 보유량은 하림그룹이 선두에 있는 모습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하림·LX·동원그룹 등이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인수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절차에 따르면 2000만원 상당 정보이용료를 내기 이전에 투자요약설명서는 받아볼 수 있다. 비용을 지불하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21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매도 측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다. 매각 대상은 두 곳의 HMM 보통주 합산 지분 40.6%와 함께 산업은행이 보유한 1조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새로 발행될 주식 2억주다. 25일 HMM 종가 1만6300원를 단순대입한 구주의 지분가치는 3조2403억원을 기록 중이다.

액면가 대비 시가가 3배 이상 상승해 있는 영구 CB와 BW의 경우 할인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발행주식수의 41%에 달하는 대량의 물량을 일시에 처분하는 편의성을 감안하면 할인율을 적용해 투자 유인을 높일 전망이다. 시장에서 HMM 경영권 매각가는 4조~5조원대에서 언급되고 있다.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해 조 단위 자금이 요구되는 만큼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의 현금 유동성 여력도 관심거리다.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HMM 구주 인수를 위해 4조5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공표했다.

SM그룹 내 해운사업을 진행 중인 SM상선의 현금 유동성을 고려하면 외부 조달은 필요해 보인다. 작년 말 연결기준 SM상선의 현금성자산(이하 단기금융상품 포함) 6281억원 수준이다. 다만 CB와 BW 등 영구채 인수 가능성을 차단한 만큼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자체 현금보유고만 보면 하림그룹이 우량하다. 그룹 지주회사인 하림지주의 3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6686억원을 기록 중이다. 팬오션을 함께 인수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동원할 가능성이 있어 자금 여력은 커질 전망이다.

LX그룹 지주회사는 자체 현금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열위다. LX홀딩스의 3월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은 2058억원이다. 그룹 내 관계회사인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등을 동원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의 경우 해운 물류업을 펼치는 LX판토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3월 말 연결기준 LX인터내셔널의 현금성자산은 1조39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의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은 6760억원 수준이다. HMM 인수에 나서려면 자체 자금 조달, FI 확보 등은 필수다. 동원그룹은 올해 한국맥도날드, 보령바이오파마 등 인수합병(M&A)을 검토하면서 사세 확장 의지를 보여준 가운데 HMM 인수전에 실제로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물론 이번 HMM 경영권 매각 거래에 제외된 1조6800억원어치 영구 CB는 눈여겨볼 만하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절반씩 보유하고 있으며 2024~2025년에 순차적으로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기일이 도래한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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