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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BM 수요 폭발 임박” SK하이닉스, ‘돈 되는’ 제품으로 ‘적자’ 탈출 속도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발표 컨콜
AI향 수요 급증에 HBM·DDR5 등 프리미엄 제품 집중
“연내 전체 매출 비중 20% 상회 기대”
SK하이닉스 1b DDR5 서버용 64기가바이트 D램 모듈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올해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5 등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인공지능)향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내 두 제품군 매출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2조8000억원 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반기에만 6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HBM, DDR5 등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제품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소위 ‘돈 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실적 개선의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실적 개선 ‘핵심 키’는 HBM·DDR5…전년 대비 매출 2배 ↑=김우현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6일 진행된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생성형 AI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AI 향 메모리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며 “SK하이닉스는 DDR5와 HBM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가이던스 대비 높은 출하량과 전분기 대비 높은 ASP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매출은 7조3059억원, 영업손실은 2조8821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4% 상승했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지만, 전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1b DDR5 서버용 64기가바이트 D램 모듈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실적 반등의 핵심 제품으로 HBM과 DDR5 등 프리미엄 제품을 꼽았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부사장)은 컨콜에서 “HBM 제품을 포함한 그래픽D램 분야 매출이 지난 4분기부터 빠르게 오르면서 2분기 현재 전체 매출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며 “3분기에 AI향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수준으로 확보가 돼있어 2분기와 비슷한 모습의 수요 건정성 및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HBM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탑재되는 GPU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HBM 수요는 2억9000만GB(기가바이트)로 전년 대비 60% 가량 증가하고, 내년에는 30% 더 성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진행된 주요 기관투자가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비공개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HBM 물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HBM은 기존 D램 제품 대비 5~6배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높다. 고부가가치인 제품인 만큼, 실적 불황을 개선할 핵심 키로 꼽은 셈이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현존 최고 용량인 12단 적층 HBM3 [SK하이닉스 제공]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약 50%로,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최신 제품인 HBM3(4세대) 시장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부사장은 “HBM 시장은 2년 간격으로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오는 2026년께 HBM4(6세대) 제품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맞춰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며 “HBM 시장 형성 초기부터 오랜기간 동안 경험과 기술 경쟁력을 축적해왔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HBM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황 터널 끝 앞둔 메모리 반도체 시장…하반기 반등 유력=긴 불황의 터널을 지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오는 4분기 반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SK하이닉스 제공]

우선, D램 평균 가격 하락폭이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ASP(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5% 줄어드는데 그칠 전망이다. 지난 2분기의 13~18% 감소와 비교하면 크게 호전된 수치다. 3분기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4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일부 D램 제품의 현물가가 우상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5일 PC용 DDR4 16Gb(1Gx16) 3200 현물가격은 평균 2.9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일 2.903달러에서 2주간 꾸준히 상승했다. 현물가는 도소매 업체 등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통채널의 가격으로, 시장 선행지표로 꼽힌다.통상 3~6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기업 간 계약가격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동시에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본 것이다.

김우현 CFO는 “메모리 수요는 2분기부터 회복세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계 전반에 걸쳐 높아진 재고 수준을 정상화 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며 “낸드의 경우, 재고 수준이 더 높고 수익성도 낮은 만큼 낸드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재고 정상화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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