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와의 환담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인 레옹 모아엥 씨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6.25 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한한 92세의 룩셈부르크 참전 용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의 정상 면담에 앞서 레옹 모아엥 용사를 만나 “6.25 전쟁 정전이 된지 70주년이 됐는데 올해 이렇게 뜻깊은 해에 장시간 비행해 와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보행보조기를 이용해 걷는 모아엥 용사에게 “휠체어로 오실 줄 알았는데 보행보조기를 이용해서 직접 걸어서 오시니까, 그리고 무릎을 빼고 전부 건강한 모습이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전투에 참여했던 모아옝 용사에게 “혹시 70년 전의 상황이 기억나는 것이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모아엥 용사는 한국어로 “철원”이라고 답한 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억이) 조금 남아있다”며 “완전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많은 것들이 생각나고 있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와의 환담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인 레옹 모아엥 씨의 손을 잡고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처음에 총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이 돼서 치료를 받은 다음에 다시 또 참전하겠다고 해서 부상 치료를 받고 또 참전을 하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용기 있게 두 번이나 참전을 결심하게 되셨나”고 묻기도 했다.

모아엥 용사는 “4개월 동안 왼쪽 다리에 부상이 있어서 입원을 했었다”며 “뼈에 관통상을 입어 다리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아엥용사와 기념촬영을 한 후 직접 손을 잡고 자리로 안내키도 했다.

이날 환담에는 모아옝 용사와 함께 아들인 조제프-세바스티앙 모아엥, 샤를롯 로즈 영선 참전용사 손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가 함께 자리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배석했다.

룩셈부르크는 6.25 전쟁 당시 전투 병력 100명을 파병했다. 당시 룩셈부르크의 인구는 20여만 명으로 22개 참전국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