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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스100 수준 ‘국민주방’ 꿈꿔요”
‘퍼스트 키친’ 하림 익산공장을 가다
밥알 눌리지 않은 더미식 즉석밥
X-레이촬영 등 닭고기 이력제 도입
연내 익산 온라인 물류센터 완공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하림 익산공장
하림산업 퍼스트키친의 ‘K3(즉석밥)’생산 시설에서 즉석밥이 용기에 담겨져 나오는 모습 [하림 제공]

“현대인에겐 주방은 조리보다 ‘식사’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곳을 공장 대신, ‘퍼스트키친’이라고 부릅니다. 온 국민의 공유주방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죠.”

20일 하림의 전북 익산공장, ‘하림 푸드투어’ 도슨트를 진행하는 하림 관계자가 설명한 그대로였다. 상품을 만들어 내는 생산공장이라기 보단, 완성된 요리가 줄줄이 나오는 ‘거대한 부엌’으로 보였다. 제품이 식탁에 오기까지의 모든 조리 과정이 한 눈에 확인되도록 공간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하림은 최신 설비로 공장을 리모델링한 후, 2020년 11월부터 산업관광형 견학프로그램으로 푸드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4만평 부지에 위치한 하림그룹의 생산 공장을 둘러보는 푸드투어는 하림의 음식에 대한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닭고기회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 중인 46년차 하림은 밥·라면을 시작으로 한국인의 식탁에 오르는 가정식 그 자체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림 푸드투어는 하림산업 더미식의 밥·라면 생산공정을 확인할 수 있는 ‘키친투어’와 닭고기 도계 공정과 육가공 공정을 볼 수 있는 ‘치킨투어’ 크게 2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하림은 하림산업을 통해 2021년 10월 간편식 브랜드인 더미식을 론칭하고 즉석밥, 라면, 튀김류 등을 선보이고 있다.

키친투어의 K1 공간에서는 소스와 가정간편식(HMR), 육수 등이 생산된다. 성인 남성 3명이 들어갈 법한 크기의 대형 배합기에서는 대당 2000㎏의 재료가 섞이고 있었다. 튀김 옷을 입은 닭고기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대형 오븐으로 이동됐다. 이어 소분돼 포장된 닭고기 완제품이 실시간 창고 관리 시스템에 따라 가지런히 쌓였다.

K2 공간에서는 육수로 면을 반죽하고 롤러로 면을 직접 미는 생산 기계가 배치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더미식 ‘장인라면’, ‘비빔면’ 등이 생산된다. 무게추와 연결된 칼날이 시간차를 두고 면을 잘라내면서 꼬불꼬불한 면 모양이 만들어졌다. 건면의 경우 고온스팀을 통해 2~3분간 식힌 면이 냉수로 급수축된 후 원형 금형 틀에 담겼다. 다른 층에서 내려온 스프와 함께 포장되면서 이 과정에서 중량·이물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 폐기분류 된다.

하림산업 더미식 즉석밥을 만드는 K3 공간의 특징은 의약품 반도체공장 수준의 청결도(클래스100)이다. 물과 쌀만을 이용해 밥을 짓는 이 공간은 밥알을 흔들어 짓는다. 타사 제품과는 다르게 뜸을 들이며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사각형 케이스는 필름과 공간이 생겨 밥알들이 눌리지 않는 배경이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닭고기종합처리센터에서는 공장에 도착한 닭들이 깃털 제거 등 도계 공정을 거쳐 ‘에어칠링(수분 흡수를 원천 차단해 공기로 차게 만드는 일)’하는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국내 닭고기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70만마리의 닭고기가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닭들은 엑스레이 촬영 등을 통한 ‘VQIS(자동선별시스템)’을 거치고 모든 닭들의 정보에는 농장과 농장주 이름이 표시된다.

재계 30대 기업에 속하는 하림그룹은 2026년 2월까지 익산시 식품산업단지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올해 내 완공을 목표로 익산 공장 인근에 생산공장과 연결될 2만4061㎡(7278평)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물류센터에서 바로 합포장하면 상하차없이 이를 이동해 고객의 식탁까지 배송시키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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