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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그룹주 ‘빚투’ 사상 첫 1조 넘었다
2차전지 소재 사업 기대감 확산
포스코홀딩스 신용잔고 5837억
포스코퓨처엠 3223억으로 급증

포스코그룹 계열사 주가가 폭등하면서 그룹주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올들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양극재·리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포스코그룹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 평가가 나오면서도 에코프로그룹주에서 촉발된 2차전지 투자 과열 현상이 옮겨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관련기사 4면

25일 헤럴드경제가 코스콤을 통해 포스코그룹주의 신용융자잔고를 집계한 결과,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6곳의 신용융자잔고는 1조815억원(24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2410억원) 대비 8405억원 불어난 수치다. 이미 지난 20일 신용 잔고는 1조876억원으로 코스콤이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로 최대치를 찍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특히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빚투’ 증가세가 가파르다. 포스크홀딩스의 신용 잔고는 작년 말(760억원)에서 5077억원이 증가한 583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신용잔고의 절반 이상이 몰렸다. 지난해 말 760억원대를 기록한 신용 잔고는 올해 빠르게 불어나 이달 6000억원(21일 6153억원)을 돌파했다.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도 올 들어 2100억원 넘게 증가한 3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국내 증시에서 신용잔고가 가장 큰 1·2위에 나란히 이름도 올렸다.

다른 2차전지 대표 종목들과 비교해도 빚투 조짐이 두드러진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1879억원)와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3115억원) 모두 앞지르는 규모다. 이 밖에도 그룹 내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756억원), 포스코엠텍(436억원), 포스코DX(357억원), 포스코스틸리온(205억원) 등 순으로 신용 잔고가 컸다.

포스코홀딩스의 ‘빚투’ 증가세는 최근 급등한 주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달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2차전지 투심이 다시 살아나면서 포스코그룹의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빚을 내며 투자에 뛰어들어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에서만 매출 62조 원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룹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약 3배 증가하며 115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올려잡으면서도 최근 급등세는 우려를 표했다. 올 들어 포스코홀딩스는 132.2% 올라 연초 코스피 시총 12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포스코DX(436.8%), 포스코엠텍(358.1%), 포스코퓨처엠(201.1%), 포스코인터내셔널(192.04%), 포스코스틸리온(167.4%)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업황 모멘텀 둔화에도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자회사 및 리튬 사업 등 배터리 소재 사업 가치가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지금부터는 기대감 보다는 목표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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