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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가 꼬리 흔들면 무조건 기분 좋다?…왼쪽? 오른쪽? 다르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개가 꼬리를 흔들면 대개 기분이 좋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꼬리를 흔든다고 무조건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라 방향에 따라 나타내는 마음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얼 타타스키가 쓴 신간 '개의 작동 원리'(사이언스북스)는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견공에 관한 이해를 확장하도록 개의 몸짓 언어에 대한 길잡이 정보를 소개한다.

좌우로 꼬리를 빠르게 흔들면 매우 기분이 좋다는 뜻이고, 꼬리를 다리 사이로 말아 넣으면 겁을 먹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왼쪽으로 흔드는 것은 걱정하는 마음을 나타내며, 오른쪽으로 흔들면 편안한다는 뜻이다. 꼬리가 뒤를 향하면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2022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로 양육되는 개는 544만여마리, 즉 국민 9∼10명당 1마리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흔한 반려동물이다.

책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의 여러 측면을 다룬다.

우선 인간과 함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의 식단은 놀랄 만큼 변화했다.

개는 흔히 잡식성으로 여겨지지만, 늑대에서 진화하기 전 단계의 개는 사냥한 동물이나 죽은 짐승의 날고기를 먹는 육식동물이었다.

기원전 약 8000년 전 고기 외에 밀, 보리 등 농사지은 곡물을 먹으면서 개는 혼식의 세계로 진입한다.

1781년 무렵의 개 식단에는 우유나 치즈가 포함됐고 1860년 미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개를 위한 비스킷이 대량 생산됐다.

1980년 영국에서는 100% 식물 유래 성분으로 만든 최초의 상업적 비건 개 사료인 '해피도그'가 출시됐다.

한국의 경우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하던 시절 잔반이 '누렁이'의 음식으로 흔히 활용됐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인간의 음식을 개가 그대로 먹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초콜릿에 든 코코아는 개의 심박수를 높여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달콤한 향이 매혹적인 포도나 건포도는 소량으로도 개의 신부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옥수숫대에 붙은 옥수수는 개가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감자칩처럼 인간이 일상적으로 먹는 소금 첨가 스낵은 구토·설사, 심하면 탈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개는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다. 잘 돌보지 않으면 상상 밖의 물건을 삼키기도 한다.

책에 따르면 열쇠, 나뭇가지, 양말, 동전, 포크, 숟가락, 나이프, 공 등이 개의 식도를 타고 넘어간 적이 있다. 간혹 낚싯바늘도 삼키는데, 바늘에 끼워진 미끼가 원인일 것이라고 저자는 추정한다.

개를 기르는 이들의 책임 문제도 있다.

잘 길들인 개라면 목소리로 통제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목줄과 리드줄을 사용하라고 저자는 제언한다.

특히 특정 견종이 돌발 상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인이 후회할 만한 일을 개가 하지 못하도록" 입마개를 사용하라고 충고한다.

개 삶의 주기는 인간에 비하면 매우 짧다.

성년 암캐는 1년에 두차례 임신할 수 있는 발정기가 찾아오고 임신 기간은 63일 정도다.

한 번에 평균 5∼6마리의 새끼를 낳고, 한 배에서 난 강아지들의 아빠가 서로 다를 수 있다.

갓 태어난 강아지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이빨도 없어 무력하기 짝이 없지만 생후 3∼4주가 지나면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4주 무렵이면 형제들끼리 서열 싸움 놀이를 한다. 작은 품종은 1년, 대형견은 2년 정도면 어른이 된다.

성장이 빠른 만큼 노년기도 일찍 온다.

1시간 산책 코스가 언제부턴가 75분 걸리게 되고 늘 오르던 소파에 뛰어오르지 못하는 날이 찾아온다. 운동량이 줄어든 만큼 먹는 양을 줄여 돌봐야 한다.

'늙은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칠 수 없다'(You can't teach an old dog new tricks.)는 말이 있지만 저자는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한다.

어린 강아지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오히려 성견이나 늙은 개에게 새로운 자극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견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개의 평균 기대 수명은 약 12년이다. 통상 대형견이 작은 개보다 수명이 짧다. 때가 되면 정든 동반자와의 작별을 피할 수 없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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