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 등 친환경 소재 시장 선점”
LG트윈타워 전경. 왼쪽 동그라미는 화석연료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PBAT의 모습. [LG화학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LG화학이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출시한 친환경 신소재 브랜드 ‘렛제로(LETZero)’의 하위 브랜드로 ‘컴포스트풀(COMPOSTFUL)’을 점찍고 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5월부터는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해 생분해 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화석연료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PBAT 제품을 컴포스트풀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컴포스트풀은 퇴비를 뜻하는 컴포스트(Compost)와 ‘~로 가득한, ~의 성격을 지닌’이라는 의미의 접미사 풀(-ful)을 더한 합성어로 퇴비화가 가능하다는 뜻을 담았다.
다만 컴포스트풀을 PBAT 제품명으로 국한할지, PBAT를 포함하는 생분해 소재 제품군 전체를 통칭할지를 두고는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LH나 PLA의 명칭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모두 친환경 통합 브랜드인 렛제로의 하위 브랜드로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재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렛제로는 렛(Let, 하게 하다)과 제로(Zero·0)를 합친 이름으로 ‘환경에 해로움을 제로로, 탄소배출 순증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컴포스트풀에 대한 상표권을 사전에 확보하는 차원에서 특허청에 해당 내용을 출원하기도 했다.
LG화학이 최근 상표권을 출원한 컴포스트풀(COMPOSTFUL)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
LG화학의 친환경 소재 브랜드 렛제로(LETZero) [LG화학 제공] |
LG화학은 PBAT 공장을 올해 말까지 건설해 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공장은 연산 5만t 규모로 충남 대산공장에 짓고 있다. 총 2035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5월 정식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출시도 전이지만 2025년 추가 증설까지 LG화학은 계획 중이다.
PBAT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자연에서 물과 빛, 효소, 미생물 등에 의해 6개월 내 자연 분해된다. 식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해 생산되는 생분해성 소재인 PLA 등 다른 생분해 소재와의 컴파운딩(혼합)을 통해 다양한 용도의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를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과 함께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석유화학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중장기 계획의 핵심 축인 셈이다. 실제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매출을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등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LG화학은 보고 있다. 이에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한 PCR 소재 ▷재생가능한 식물성 원료로 만든 바이오 소재와 함께 땅에서 수개월내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이나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생분해 플라스틱인 PLH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는데 이는 바이오 소재이면서 동시에 생분해 소재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생분해’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PBAT의 경우 앞으로 원재료 단계에서도 바이오 원료를 사용해 생분해 효과 이외에도 제조과정에서의 탄소발생률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고부가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