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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TSMC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세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사업의 하반기 ‘업턴’(경기 상승 국면) 가능성이 더욱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 2분기 매출이 4808억대만달러(약 19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했다. 올 2분기 순이익은 1818억대만달러(약 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TSMC의 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순이익 감소 폭은 기존 시장 예상치인 27%보다 작아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였던 1736억 대만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TSMC는 3분기에 매출 하락 폭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수요 확대로 전 분기보다 높은 5204억3657만~5454억530만대만달러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38~40%로 전망했다. 웬델 황 TSMC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 3분기에는 3나노미터 공정의 본격화로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른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도 ‘업턴’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국 CNBC는 “TSMC가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15의 3나노 기반 프로세서를 양산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애플이 통상 9월에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므로, 3분기에 TSMC에서 칩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측은 “자동차, 휴대폰, 서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지만 이제 바닥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노광장비 기업인 ASML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점도 고무적이다. 반도체 노광장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삼성·TSMC 등 주요 기업들의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설비 투자 기반도 꾸준히 확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SML은 2분기 순매출 69억유로(약 9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1.3%, 순이익은 19억유로(약 2조7000억원)다. 2분기 예약매출은 극자외선(EUV) 장비 매출 16억유로를 포함해 총 45억유로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추가적 심자외선(DUV) 이머전 매출액으로 인해 ASML의 2분기 순매출은 69억유로, 매출총이익률은 전망치를 넘어서는 5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오는 27일과 26일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을 비롯한 세트 업체들의 하반기 수요 기대감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상황도 양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공지능(AI) 서버 개발에 필요한 D램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현재 유일하게 4세대 HBM 제품(HBM3)을 양산하며 엔비디아 칩에 물량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올 4분기까지 HBM3과 5세대 제품(HBMP)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6세대 HBM 양산도 앞둔 삼성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올해 2분기 두 회사의 반도체 사업은 각각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나,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선 올해 4분기에 삼성 반도체가 2022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제품의 판매 증가로 2분기 실적 악화가 다소 완화됐고, 3분기부터 향후 관련 시장의 확대 영향에 따라 수익성을 소폭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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