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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입은 ‘못난이 오이’, ‘상생 오이’로 재탄생된 비결은?
한 소비자가 롯데마트 서울역점 농산 매장에서 ‘상생 다다기 오이’를 구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롯데마트·슈퍼가 수해 입은 오이 농가 돕기에 나선다.

롯데마트·슈퍼, 수해 농가 돕기 위해 ‘상생 다다기 오이’ 선보여

2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외관상의 이유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오이를 매입해, ‘상생 다다기 오이’라는 상품으로 21~22일 선보인다.

상생 다다기 오이는 일반 상품과 비교해 50% 이상 저렴한 개당 6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에서는 서울역점을 포함한 35개점, 롯데슈퍼에서는 범서점 등 20개 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슈퍼 채소팀 MD(상품기획자)는 산지를 다니며 농가의 수해 피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등급이 낮은 오이의 물량 증가를 예상하고,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상생 다다기 오이를 준비했다.

“맛·영양 차이없어”…21~22일 개당 600원에 판매 ‘일반상품 반값’

이번에 선보이는 상생 다다기 오이는 외관에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구부러진 ‘곡과’, 위아래의 두께가 비대칭인 ‘곤봉과’ 등으로 구성한 상품으로 맛과 영양에는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다.

오이의 생육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일조량이다. 하절기 오이는 보통 꽃이 핀 후 4~7일 정도의 생육 기간을 가져 일조량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출하량이 변동한다. 이번 장마 기간 동안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오이 생육이 부진한 상황이다. 하절기 오이 주산지 중 하나인 강원 홍천도 최근 10일간 지속된 우천으로 많은 농가가 오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홍천의 오이 농가는 대다수가 노지 재배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이번 수해로 오이 출하량은 전주와 비교해 50% 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더불어 부족한 일조량에 늘어난 생육 기간과 강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외관에 흠집이 난 오이와 형태가 고르지 못한 오이의 비율까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이번 상생 오이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마로 인해 농산물의 시세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는 오이를 반값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락시장) 가격 정보에 따르면 20일 특등급 기준 ‘백다다기 오이(100개)’의 도매 평균가격은 10만8011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63%나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일반 채소·과일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어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단 B+급 상품을 ‘상생 채소’, ‘상생 과일’이라는 이름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실제 올해 1~6월 ‘상생 농산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금까지 참외, 자두, 사과 등 과일부터 감자, 양파, 배추 등 채소에 이르기까지 약 30여 종의 상생 상품을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지선 롯데마트 채소팀 MD(상품기획자)는 “향후에도 농가와 상생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생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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