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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태양광 수입 안돼” 미국의 엄포…OCI홀딩스, 하반기 대반격 기회 [비즈360]
미국 세관, 중국산 폴리실리콘 사용 모듈 제품 수입 금지
'非중국' OCI홀딩스·바커 등 가격 협상력 강화 기대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한 가정집에 인부들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로이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 중국 태양광 제품에 대한 자국 내 수입을 금지하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인 OCI홀딩스가 상반기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세관은 최근 중국 기업 통웨이가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론지가 제조한 태양광 모듈 제품의 자국 수입을 막았다. 두 기업 모두 중국에 본사가 있으며,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웨이퍼·모듈 분야에서 각각 세계 최대의 생산 기업으로 꼽힌다.

태양광 산업의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로 이어진다. 현재 중국기업들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모든 단계의 가치사슬을 구축했으며, 글로벌 태양광 제품 생산량 중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신장·위구르지역에서 집중 생산된다.

주목할 부분은 통웨이가 신장·위구르 지역에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따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연산 24만5000t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발효에도 불구하고 비(非) 신장산 중국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미국에 태양광 제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번 세관 규제로) 사실상 중국산 폴리실리콘이 들어간 모든 태양광 웨이퍼·셀·모듈 등의 미국 진입이 막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론지가 이번 조치와 관련 미국 정부에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바이든 정부가 제정한 UFLPA에 따라 중국 신장위구르지역에서 채굴·생산·제조된 모든 제품은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된 것으로 간주되며,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은 금지된다. 다만 명확하고 신뢰성 있는 증거를 바탕으로 입증 과정을 거치면 제한적으로 수입 허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UFLPA에 따라 1년 가까이 제한됐던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일부 미국 내로 수입되기도 했다. 까다로운 입증 과정을 통과한 것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태양광 업계에서 (중국산 수입 금지로) 태양광 제품의 물량 부족을 호소했고,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가 수입을 다시 허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이번 수입 기조 변화는 비(非)중국 태양광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중국 제외 유이한 한국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인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가 1순위로 꼽힌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OCI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모습 [OCI홀딩스 제공]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로) 중국 업체들 역시 결국 두 업체가 생산한 폴리실리콘으로 제조한 셀을 미국으로 수출해야 할 것”이라면서 “OCI홀딩스와 바커의 폴리실리콘 가격 협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은 ㎏당 7.72달러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9일에는 ㎏당 8.2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OCI홀딩스의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4.6% 감소한 6861억원, 영업이익은 21.6% 줄어든 1595억원으로 당초 전망치 대비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당분간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이 유지되거나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과 수익성 차별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3분기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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