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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가면 망한다” 우유 원윳값 협상 또 결렬…24일 재개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김희량 기자] 낙농가와 유업체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우유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협상 기한은 다음주로 다시 연장됐다. 올해 협상 기한은 당초 지난달 30일이었으나, 이달 19일로 한 차례 연장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이하 소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세종시 낙농진흥회 회의실에서 원유 가격 인상률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다. 소위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다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생산비 증가액의 60~90% 구간을 고려해, 적정 인상률을 협상 중”이라며 “다만 ‘(생산비를 고려해) 규정대로 봐 달라’는 낙농가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달라’는 유업체 간 입장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소위는 지난달 9일 첫 회의를 열고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착수했다. 이날까지 총 9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업계는 원유 ℓ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폭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 이를 주재료로 쓰는 흰우유 등 유제품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기본 가격이 ℓ당 49원 인상되자, 유업체들은 흰우유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초 유업체 10여 곳을 소집,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낙농가가 ‘안 올리면 망한다’며 버티기 모드에 돌입하면서, 원윳값 동결조차 쉽지 않은 마당”이라며 “정부가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오니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dsun@heraldcorp.com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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