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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 안 사서 벼락거지됐다”…폭등한 주가에 개미들의 여름은 춥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에코프로 안 사서 벼락거지(자신의 경제 수준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 됐다. 슬프다’ (19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

에코프로가 지난 18일 1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14만8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날 에코프로는 장중 100만원을 돌파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99만9000원에 마쳤다. 이로써 에코프로는 우선주를 제외하고 코스닥 종목 사상 다섯번째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돌파한 황제주가 됐다.

2007년 9월 7일 동일철강이 110만2800원까지 올라 황제주에 등극한 이후 약 16년 만이다. 앞서 2000년에는 핸디소프트(104만2000원), 신안화섬(102만1000원), 리타워텍(100만5000원)이 100만원을 돌파했다.

에코프로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29조7697억원으로 연초(2조7730억원)의 10.7배에 이른다.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한때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31조8832억원으로 에코프로와 격차는 2조1135억원으로 좁혀진 상태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9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6분 현재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만3000원) 넘게 오른 34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는 2만원 하락한 109만8000원 수준에서 매매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친환경 솔루션 업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 스퀴즈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는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달 30일 166만주에 달했으나 지난 13일 136만주로 급감했다.

이처럼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의 폭등에 가까운 주가 상승세에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에코프로의 소액주주 수는 약 17만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30만명 정도다. 이는 작년 말 대비 각각 32.2%, 56.1%가량씩 늘어난 숫자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인 주식 투자자 수(한국예탁결제원 집계·2022년 말 기준)는 1400만명가량이다. 전체 주식 투자자 중 에코프로 주식 보유 투자자 비중은 1.2%, 에코프로비엠은 2.1%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연초에 누가 에코프로 10만(원)일 때 사야지 생각하고 까먹었다 나중에 50만원이 됐더라. 그때도 끝물이겠지 했는데 지금은 100만원. 내 인생 최고의 실수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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