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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주식 보관액 4조2000억 역대최고
일학개미 투자행렬 각종 신기록
6월 총거래액 67개월만에 최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액이 이달 들어 4조2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 경기 개선과 엔저(円低) 효과로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다. 지난달 일본 주식에 대한 거래액과 순매수액은 각각 5년 7개월,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학개미(일본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의 투자 행렬은 각종 신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6월 日주식 총거래액·순매수액 각각 67개월·27개월 만에 최고=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액은 33억1573만달러(약 4조1941억원)에 달했다. 201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종전 기록이었던 지난달 31억221만달러(약 3조9252억원)를 불과 한 달만에 경신한 것이다. 1년 전(28억3209만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17.08% 증가했다.

지난 6월 일본 주식에 대한 총거래액은 4억7817만달러(약 6049억원)로 2017년 11월(5억2351만달러) 이후 6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1년 전(2억1594만달러)과 비교하면 121.44%나 늘어난 것이다. 전달 순매수액도 1억1302만달러(약 1430억원)로 2021년 3월(1억7537만달러)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일본 증시 상장 종목이 종목별 월간 순매수액 순위 최상위권에 오른 것도 일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4726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순매수액을 기록하며 종목별 월간 순매수액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초엔저 유지 여부엔 의문 부호...日 경기 하방 리스크도=다만, 일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기엔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일학개미들에게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했던 초엔저 현상이 유지되기 힘들 수 있다는 평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엔화 약세 현상이 저점 근처까지 온 상황에 추가적인 하락 폭이 커지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작년 8월 이후 9개월 연속 3%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기록 중인 일본으로서는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는 수입 비용 증가를 부른 엔저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BOJ) 총재가 내년에도 고물가가 계속되는 경우를 전제로 들긴 했지만 10년 이상 지속돼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엔화 가치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4월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 때 일본의 경제 성장률을 낮췄다”며 “일본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 증시 상승이 연속성을 갖고 지속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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