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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로 차량·농작물·가축 피해 확산…손보업계 비상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이날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강한 비가 예상되며. 제주도엔 시간당 30~80㎜, 충청권·남부지방엔 시간당 30~60㎜의 폭우가 올 것으로 보인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역대급 폭우로 차량과 농작물 등에 대한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손해보험업계도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피해 현황 파악에 촉각을 기울이는 한편, 피해 지역에 대해 보험료 납입유예, 대출금 상환유예 등 특별지원에 나서고 있다.

차량 1000여대 침수…농작물 2만㏊·가축 58만마리 피해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된 장마와 집중호우로 12개 손보사에 들어온 차량 침수 및 낙하물 피해 신고는 1000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손해액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8월 집중호우와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1만6187건의 차량 침수 사고가 발생했는데, 역대급 장마로 인해 침수 피해가 더 빨리 벌어진 것이다. 예년처럼 다음달 대형 태풍이 상륙하게 되면 차량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농작물·가축 피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낙과, 유실·매몰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전날 오전 6시 기준 2만7094.8㏊로 집계됐다. 또 가축 57만9000만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보험 가입농지 1만1281곳 피해신고…보험 가입률 관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농작물·가축 재해보험은 소비자가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임의보험이다. 이 때문에 향후 피해 보상도 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10.8%였다. 사과·배 등 주요과수 4종의 가입률은 64.0%로 높았지만, 피해면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논작물(24.1%)과 밭작물(1.6%)은 낮은 편이었다.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은 85.0%로 더 높았고, 특히 호우 피해를 많이 입은 가금류는 88.1%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218만여개 농지 가운데 17일 낮 12시 30분까지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접수한 곳은 1만1281개 농지”라며 “피해 접수가 더 들어올 수 있고 피해 현황에 대한 조사도 진행돼야 한다. 품목에 따라 수확기 때 피해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납입유예 등 특별지원 나서…손해율도 예의주시

손보업계는 우선 수재민 특별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차량·농경지·축사 침수 등의 수해 피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시 심사·지급 우선순위를 상향조정해 보험금을 조기에 지원하고, 보험료 납입의무를 최장 6개월 유예한다.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및 만기연장 등도 지원한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보험약관대출 금리도 인하하기로 했다.

손보협회와 각 지자체는 둔치 주차장 차량 대비 알람 비상 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가 침수 우려지역에 주차한 차량의 번호를 공유하면 보험사들이 차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하거나 견인 조치하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침수예방 비상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도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피해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피해 확산에 따른 손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농작물·가축은 차량과 달리 피해 집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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