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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C 갤로퍼·조선 디스커버리’ 신형 싼타페의 등장…‘고구마’ 현대차 주가에 단비?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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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잃어버린 ‘국민 아빠차’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각진 얼굴로 완전히 탈바꿈한 ‘디 올 뉴 싼타페(이하 신형 싼타페)’의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달 10일 공식 신차 발표회에 앞서 5년 만에 선보인 풀체인지 모델의 디자인을 먼저 선보이며 바람몰이에 나선 것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간 현대차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채 답답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신형 싼타페의 출현이 박스권 탈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선형 디자인 대신 박스 타입 적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싼타페는 2018년 4세대 이후 5년 만에 출시된 5세대 모델이다.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된 부분은 과거 현대차가 대박을 터뜨렸던 SUV 갤로퍼의 디자인과 닮은 박스 타입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도심형 SUV를 추구하며 유선형 디자인으로 설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콘셉트의 변화로도 읽을 수 있는 큰 변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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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현대정공 시절 개발된 갤로퍼는 출시 3개월 만에 3000대 넘게 팔리며 차남이었던 정몽구 명예회장이 정주영 선대 회장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돼 ‘정몽구 차’로도 불린다.

수입차 중에선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가 대표적 박스 타입 모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인플루언서들의 디자인 상상도가 나올 때마다 ‘조선의 디스커버리’, ‘21세기 갤로퍼’ 등을 별칭이 나오기도 했다.

신형 싼타페 디자인은 박스형의 외관과 긴 휠베이스(축간거리), 넓은 테일게이트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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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차 엠블럼을 재해석한 H 형상의 디자인이 곳곳에 반영됐다. 차량 전·후면에 있는 ‘H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측면은 직각인 루프 라인과 날카롭게 디자인된 휠 아치, 길어진 전장과 짧아진 프런트 오버행이 견고한 느낌을 준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기아 쏘렌토에 밀린 원조 아빠차 싼타페의 절치부심

디자인을 제외한 주요 사양과 제원, 트림별 가격 등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형 싼타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까닭은 ‘중형 SUV’ 시장을 둘러싼 경쟁 때문이다.

국민 아빠차 자리를 놓고 중형 SUV 전선에서 신형 싼타페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는 아우인 기아의 쏘렌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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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싼타페는 2004년 SUV 최초로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르며 국내에 중형 SUV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2018년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기아 쏘렌토에 밀리기 시작했고 2020년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판매량 2만8705대에 그치며 쏘렌토(6만8902대)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사실상 경쟁에서 패배한 채 해당 세그먼트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격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쏘렌토는 3만7047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보다 17% 판매가 증가했다.

싼타페 판매대수는 1만7423대로 쏘렌토와 2배 이상 차이 났다. 신형 출시 예고에도 전년 동기보다 31.3% 증가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쏘렌토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로선 신형 싼타페 출시가 ‘고토(古土)’를 회복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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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째 20만원 내외 박스권 갇힌 현대차 주가

신형 싼타페의 선전 여부는 현대차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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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가 지날수록 성장 중인 SUV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형 SUV 시장을 차지한다는 것은 안전적인 신차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는 키스톤”이라며 “판매 단가가 높아 대당 수익성이 높은 SUV의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는다는 것은 현대차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도 확실하게 연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형 싼타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현대차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 상반기 현대차 주가는 지난 1분기 기록한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초 대비 최고점(5월 10일·21만원)까지 오름폭은 36.36%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대차 주가는 지난 4월 25일(20만1000원) 올들어 20만원 대를 처음 돌파한 이후 19만6200~21만원 사이를 석 달 가까이 오르내리며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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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현대차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8만7500원이다. 현재 주가(17일·20만3500원) 대비 41.28%나 올라야 하는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이 35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가운데, 30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33만원), 다올투자증권(33만원), SK증권(32만원), 상상인증권(32만원), 삼성증권(30만원), 현대차증권(30만원), 대신증권(30만원), 흥국증권(30만원) 등 9곳에 이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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