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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신평 “금융부문 하반기 ‘부정적’…국내 PF·해외대체투자 부실 우려” [투자360]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대체투자 위험이 하반기 금융산업에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세미나에서 금융산업의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하향검토’ 6건, ‘긍정적·상향검토’ 4건으로 부정적 우세를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올해 하반기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2024년까지 경제 하방 압력에 예상된다”며 “약 10년간 지속된 저금리 누적효과와 부동산에 편중된 영업구조를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부담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 업종의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및 본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AA급 이상 99%, A급 이하 169%로 나타났다. 증권업종은 대형사 34%, 중소형사 52%로 양적 부담이 비교적 적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익스포져는 지난해 9월 181%, 올해 3월 177%로 유사했다.

[한국신용평가]

위 실장은 “저축은행의 여신 회수는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증권사 및 캐피탈 업종 내 신용등급 AA 이상 기업은 브릿지론보다 본PF 비중이 큰 반면, 저축은행 A급 이하는 브릿지론 비중이 60%에 달해 하반기 건전성 저하 압력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대체투자 부실 우려는 증권업종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업종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부동산 자산 비중은 대형사 24%, 중소형사 11%를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이 익스포저 비율이 높아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꼽혔다.

[한국신용평가]

위 실장은 “국내 투자자와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세컨드 티어(Second Tier)로 참여해 대주단으로서 통제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부동산 자산 비중은 중소형사 대비 2배 이상 높아 국내 PF 상황과 상반된다”고 판단했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해외 부동산은 현지 대출금리 상승과 재택근무 문화의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며 감정 가격이 하락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익 안전성이 훼손되거나 자본 적정성이 크게 저하되는 기업 중심으로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험업종의 운용자산 대비 해외부동산 자산 비중은 생명보험사 8%, 손해보험사 14%였으나, 사회간접자본(SOC) 위주로 투자해 상대적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정부정책 방향성과 가계부채 부담 및 조달금리 안정화를 통한 마진구조 회복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신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업종의 상반기 장·단기 등급 및 전망 기준 상하향비율(상향 기업 수를 하향 기업으로 나눈 값·1보다 클 경우 상향 기업이 하향보다 많다는 뜻)은 0.6배로 하향 방향성을 보였다. 특히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등의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 관리 부담이 증가해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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