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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계속 떨어지는거 아냐?”…弱달러 장기화 우려에 서학개미 ‘좌불안석’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달러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를 이끌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위험자산 선호를 시사하는 만큼 국내 증시엔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긴축 우려 해소에 달러인덱스·원/달러 환율 일제히 하락=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15개월 만에 100 이하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 99.456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14일에도 99.605에 그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126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7월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이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이익이 줄어들거나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4월부터 6월까지 순매도를 이어갔으나, 이달 들어 순매수 전환했다. 4월 3억3700만달러, 5월 10억2600만달러, 6월 1억6000만달러를 순매도했지만, 7월에는 1300만달러 순매수했다.

▶“하반기 금리 인상 1회 그쳐”…달러 약세 전망= 증권사들은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던 긴축 우려가 해소된 만큼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시장 추정치를 하회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2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과 일본은행(BOJ)의 초완화 통화정책 수정 기대감도 달러 추가 약세를 이끄는 요소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6월까지 8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고 하반기 25~50bp(bp=0.01%포인트)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의 수정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을 두고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물가 및 고용시장의 동반 둔화 기조를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 횟수가 1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ECB의 추가 금리 인상 및 일본은행의 초완화 통화정책 수정 기대감 역시 유로화와 엔의 추가 강세 요인이자 달러 추가 약세 재료”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 확산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달러 추가 약세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물가가 모두 전망치를 하회하자 시장은 달러 약세의 재료로 소화했다”며 “연준의 긴축 경계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적으로 비(非) 달러 통화에 우호적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 약세 추세를 확실히 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 안정화와 중국 경기 개선이 추가로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달러의 추가 약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7월 이후 CPI 상승폭 확대에 대한 우려 해소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락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후 달러의 방향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며 “달러가 강한 하락세를 보이기 위해선 통화정책에 더해 미국 외 국가의 경기모멘텀, 특히 중국의 경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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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 시그널…증시 긍정영향도=한편, 원/달러 환율 하락이 위험자산 선호를 의미하는 만큼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월 국내 주식 시장에서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달 들어 다시 순매수 전환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200원대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를 시사한다”며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주요 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며 세계 경제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고, 3분기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으로 달러화는 중장기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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