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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따상 대체 누가 만들었냐" 상장 이틀만에 성토장 된 이 회사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필에너지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격제한폭을 400%로 만든 사람 누구냐. 개미들 피눈물 흘리게 만드네." - 한 포털사이트의 필에너지 종목토론 게시판에 누리꾼이 남긴 글.

한국 증시 첫 '따따상'(주가가 공모가보다 4배 오르는 것)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필에너지가 상장 이틀만에 급락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3만4000원) 대비 무려 288%나 급등한 13만2000원을 찍었지만, 장 마감 후 그 10분에 1밖에 안되는 1만3333원에 전환사채가 대거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하락한 것이다.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을 400%로 높여 '따따상'을 기대하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상장 둘째 거래일인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만5600원(22.34%) 내린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이던 지난 14일 공모가 대비 288% 오른 13만2000원을 찍고, 종가도 11만46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37%나 오른 채 마감했지만,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날 필에너지는 1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주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필에너지는 지난 14일 상장 첫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16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은 120만29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12.7%, 유통 가능 주식 수의 45.9%에 달한다. 전환가액은 1만3333원에 불과하다. 이에 공시 당일 필에너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으로 전환된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이에 상장 이후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해를 본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따상' 기대감을 조성해 주가를 높게 띄워놓고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아넘겼다는 것이다.

필에너지는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해당 CB 물량에 대해 사전고지를 한 바 있다. 필에너지는 투자설명서에서 CB 전환권리 행사로 발행 가능한 주식이 있다며 "향후 주식매수선택권 및 주식 관련 권리가 행사될 경우 상장주식 수가 증가할 수 있고 주식 수의 증가로 인해 주식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투자자께서는 이점을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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