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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받을 수 있나요”…테슬라 ‘모델Y’, 커뮤니티 달군 이유는? [여車저車]
5000만원대 싼 가격에 소비자들 관심 ↑
아이오닉5·EV6 판매에 영향 미칠 수도
보조금 대란 우려…경쟁사 할인 가능성
‘모델Y’의 후륜구동 구매 사이트.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모델Y 계약했는데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요.”

테슬라 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Y’의 후륜구동(RWD) 모델이 전기차 관련 주요 포털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부 전기차 보조금 100% 적용 기준인 5700만원보다 1만원 낮은 5699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포털 네이버에서 가입자 수가 76만명에 이르는 전기차 관련 카페 게시판에는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모델Y 후륜구동 계약 관련 게시물이 하루에도 100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이는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해당 모델을 출시한 시점과 맞물린다. 모델Y는 올해 1분기 전기차 가운데 최초로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른 모델이다.

모델Y 후륜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350㎞를 주행할 수 있다.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기본으로 탑재됐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9초, 최고 속도는 시속 217㎞다.

모델Y 후륜구동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차량의 가격이다. 테슬라는 해당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을 보조금 100% 적용 대상인 5699만원으로 책정했다. 환경부는 올해 초 발표한 ‘2023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안’에서 보조금이 전액 지급되는 차량 기본가격을 기존 55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관련 포터 카페 게시판 캡처]

그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 국산 전기차만 이름을 올렸던 ‘보조금 100% 지급 대상’ 명단에 모델Y가 추가되면서 실제로 적용될 보조금 규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보조금을 산출하는 방법을 묻는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환경부 개편안을 살펴보면 우선 5700만원 미만 전기차에 적용되는 보조금은 중대형 전기차 기준으로 최대 680만원(보조금 500만원+보금목표 이행보조금 140만원+충전인프라보조금 20만원+혁심기술보조금 20만원)이다.

그러나 모델Y 후륜구동 모델 구매자들은 최대 금액을 온전히 받을 수 없다. 먼저 혁신기술보조금 20만원이 차감된다. 이는 외부에서 전기차로부터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비히클 투 로드’(V2L)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에 지급되는 것으로 현재 국내에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아이오닉5와 EV6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뿐이다.

아울러 140만원에 달하는 보급목표이행 보조금도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행보조금은 완성차 업체가 일정 비율 이상으로 저공해차 및 무공해차를 판매했을 때 지급된다. 다만, ‘2009년 기준 저공해차 4500대 이상을 판매한 제조사’에 한해서다. 이에 해당되는 완성차 제조사는 현대차·기아·KG 모빌리티·르노코리아자동차·제너럴모터스(GM)한국사업장 등 외국계를 포함한 국내 제작사 5곳과 메르세데스-벤츠·BMW·폭스바겐·토요타·혼다 등 외국 제작사 5곳뿐이다.

2023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 [환경부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최대 주행가능거리 450㎞ 미만인 전기차에 보조금을 차등지급하는 조건까지 대입하면, 모델Y 후륜구동 모델에 적용되는 보조금은 5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기차에 적용되는 보조금은 국고보조금 외에도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보조금도 있다. 서울의 경우 모델Y 국고보조금을 500만원(국고보조금 비율 약 74%)으로 가정했을 때 약 130만원의 지역보조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모두 더하면 630만원으로 약 5069만원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지자체보조금 규모가 서울보다 적게는 90만원에서 많게는 7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하면, 4000만원대 가격으로도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후륜모델 출시로 국내 판매가 중단된 모델Y 사륜구동 롱레인지 모델 가격(7874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테슬라코리아가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보조금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한 전기차 관련 온라인 동호회 게시판에는 ‘서울 보조금 여유 많나요?’ ‘보조금 늦은 건가요’ ‘서울에서 구매했는데 보조금 받을 수 있을까요’ 등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왼쪽), 기아 ‘EV6’. [현대차·기아 제공]

완성차 업계에서는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국내 시장에서 1만7826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벤츠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앞다퉈 순수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나서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실제로 지난 1~5월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18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2878대를 판매한 벤츠에 1위를 내줬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꺼내든 모델Y 가격 마케팅은 단순히 수입 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그간 보조금 혜택을 가장 많이 누려왔던 현대차와 기아 등 국산 브랜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제 모델Y 판매량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경우 경쟁사들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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