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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변동성 확대에…개인 채권 순매수 30% 급감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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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정점론에 근거해 채권을 쓸어 담아 왔지만, 최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1∼13일)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조3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2분기(4∼6월) 개인들의 월별 순매수 평균 금액은 3조8240억원이다. 이달이 아직 절반 남짓 남았지만, 월 초반 매수세를 고려하면 2분기 평균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 단위로 살펴보면 개인들의 매수세 둔화는 더 확연해진다. 매주 8000억∼1조원대로 채권을 순매수하던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말부터 그 규모가 5000억∼6000억원대로 꺾였다. 지난달 셋째 주(6월 19∼23일)부터 이달 둘째 주(7월 10∼13일)까지 최근 4주간의 주별 순매수 평균 금액은 6350억원으로, 직전 4주간의 평균 금액(9240억원) 대비 31.3% 감소했다.

개미들의 채권 매수에 제동이 걸린 건 금리 변동성이 커진 탓이 크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하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며 국내 시장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6월 말 기준 시장금리는 국고채 3년물(연 3.662%)과 5년물(연 3.663%) 기준으로 월초 대비 각각 20.3bp(1bp=0.01%포인트), 21.3bp씩 상승했다. 이후 금리는 다시 떨어지는 듯했으나 각종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으며 재차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10일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발표되자 추가 긴축 우려가 불거지며 금리가 크게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작년 동기 상승률(9.1%)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리는 다시 떨어졌다.

이처럼 채권시장이 냉·온탕을 반복하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들도 잠시 매수세를 그치고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 중에서도 단순히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과 이자를 취하는 방식을 넘어, 기관 투자자처럼 채권 매매로 자본 차익을 얻는 투자(캐피탈 게인)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금리 변동성에 더욱 민감해졌다.

또 최근 GS건설 전면 재시공 결정과 새마을금고 대출 부실 문제 등이 불거지며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개인 채권 매수세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개인 채권 매수 행렬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리테일 채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최근 각종 주요 지표를 확인하며 매수 시점을 미루는 고객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하락은 시간의 문제일 뿐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보고 오히려 다양한 만기의 채권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려는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FOMC 정례회의 등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긴축 완화 신호가 나와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 개인의 채권 매수세도 추세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개인들은 크게 채권·주식·부동산 가운데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판단하기 때문에 채권금리 레벨이 떨어진다면 개인의 채권 매수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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