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희경루 복원 조감도. |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광주광역시가 전라도 정도(定都·도읍으로 정함) 천년(1000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대표 누각 ‘희경루(喜慶樓)’ 복원 공사가 8월에 완공된다.
광주시는 남구 구동 광주공원 일원에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중층누각 형태의 희경루 중건 사업을 총 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희경루는 1430년(세종 12년) 무진군으로 강등된 광주목이 1451년(문종 원년) ‘광주목’으로 복권된 것을 기념해 건립했던 누각으로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이다.
신숙주(1417~1475)가 쓴 ‘희경루기’에서 “동방에서 제일가는 누”라 표현할 정도로 웅장했던 희경루는 1533년 한 차례 소실됐다가 1534년 신축된 뒤 다시 1866년 이후 일제강점기가 들어서면서 광주읍성과 함께 헐리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헌을 통해 '희경루'는 19세기까지 실존했던 광주 대표 누각으로, 이번 복원사업은 1866년까지의 실존기록 이후 157년 만의 재복원인 셈이다.
조선 명종 때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경루 '방회도'를 바탕으로 중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광주시는 이런 역사적 의미를 가진 '희경루'를 중건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조선 시대에는 지금의 충장로 광주우체국 인근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 일대가 중심상권이고 사유지가 대부분이어서 부득이 광주공원으로 터를 옮겨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철저한 고증을 위해 희경루 중건 자문위원회를 운영해으며, 명종(1540년대) 때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동국대 박물관에 소장 중인 보물 제1879호)’를 바탕으로 당시의 모습 그대로 중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공원, 희경루 등을 연계한 지역 무형문화재 공연, 각종 문화 공간을 창출을 통해 역사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알릴 문화 콘텐츠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