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경제 성장 둔화와 냉난방용 에너지 소비 위축 등의 여파로 올해 국내 총에너지 수요가 작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총에너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0.7% 감소한 3억 석유환산톤(TOE·원유 1t의 발열량)으로 예상된다고 13일 밝혔다.

총에너지는 국내 소비 에너지의 총량이다. 산업, 수송, 건물 부문 등 최종 부문의 소비량 외에도 발전 등 에너지 전환 과정의 손실량을 모두 합쳐 계산한다. 예측대로라면 총에너지 수요는 2021년 3.03억 TOE로 정점에 달했다가 2년 연속 감소하게 된다.

연구원은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냉난방 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건물 부문의 소비 위축이 올해 총에너지 수요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화학제품 생산은 지난해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원별로는 석탄, 석유, 가스 수요가 각각 2.5%, 1.8%, 0.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원자력 발전은 신규 설비 가동과 원전 이용률 상승 등으로 발전량이 2.6% 증가하고, 신재생 에너지도 꾸준한 발전 설비 증설로 1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총에너지 수요는 감소해 GDP 100만원을 창출한 데 소비된 에너지의 양을 가리키는 에너지원단위(TOE/백만원)는 2년 연속 개선(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효율이 높을수록 에너지원단위는 낮아진다.

또 석탄, 석유, 가스 수요가 감소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전체 온실가스 배출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에너지 최종 소비는 작년보다 0.9% 감소한 2.12억 TOE로 전망했다.

에너지 최종 소비는 직접 에너지를 소비하는 산업, 수송, 건물 부문 등 최종 단계의 에너지 소비량을 의미한다.

산업 부문 최종 소비는 석유화학 수요 위축 등의 여파로 1.0% 감소하고, 건물 부분도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과 날씨 요인 등으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 해소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와 국내 연료비 하락으로 수송 부문 수요는 작년 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