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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꺾였나…수출입물가 두 달째 하락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13년 여, 수입물가는 8년 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 특히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6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3.13으로 5월(116.43)보다 2.8%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2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르다 5월 내림세로 돌아선 후 두 달째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3.5%, 공산품은 2.8% 하락했다.

공산품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가운데 화학제품(-4.9%), 제1차금속제품(-3.6%) 등의 낙폭이 컸다.

세부 품목에서는 벤젠(-11.8%), 냉연강대(-8.3%)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수출물가를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4.7% 떨어져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이어갔다. 이는 2009년 10월(-16.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하락했다”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리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제품의 가격이 내리며 하락했다”고 말했다.

[제공=한국은행]

6월 수입물가지수는 5월(135.10)보다 3.4% 떨어진 130.49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와 같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품목별로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2.8% 내렸고,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10.1%), 화학제품(-5.2%) 등이 내리며 4.5%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6%, 2.1%씩 떨어졌다.

세부 품목 중에는 부타나스(-22.6%), 메탄올(-13.4%), 천연가스(-4.6%) 등의 가격이 내렸다.

수입물가를 1년 전과 비교하면 15.7% 내리며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나타냈다. 하락폭은 2015년 4월(-17.1%) 이후 8년 2개월 만에 최대다.

서 팀장은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의 기저효과 확대로 원재료 물가가 하락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제공=한국은행]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모두 떨어진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5월 1328.21원에서 6월 1296.71원으로 2.4% 떨어졌다.

수입물가 둔화는 소비자물가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 팀장은 “수입물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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