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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화정아이파크 일부층 철거 제외…입주민 반발
상가·근린생활 8개 동 지상 1~3층 미포함
입주민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대책회의
화정아이파크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붕괴사고를 겪은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일부 층을 철거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광주 서구 화정동 공사 현장 내 안전교육장에서 해체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해체 일정·공법, 안전·환경 관리 계획, 현장 관리 목표 등을 공개한 현산은 오는 14일부터 해체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전 제작한 자료를 통해 공사 개요 등을 설명했는데, 철거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이라고 한정해 발표했다.

주거 부분이 아닌 상가·근린생활 시설이 들어설 8개 동의 지상 1~3층은 철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입주예정자들은 이같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산으로부터 사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모두 철거'라는 단어에는 지상 1층부터 최고층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정몽규 회장은 "화정아이파크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아이파크를 새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현산의 해체 설명회가 내일 열릴 예정이었다"며 "말도 안 되는 소식을 접해 설명회에 불참하거나 보이콧하자는 부정적인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예정자 모두 지상의 모든 층을 철거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회의를 거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8개 동 지하 1~4층은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해 지상부 철거가 끝난 뒤 안전 점검을 거쳐 해체 여부를 재차 논의하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현산은 이와 관련해 예정자들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체 범위에 대한 내용을 안내하고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현산 관계자는 "예정자들의 요구와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8개 동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며 "주거 부분을 철거한다는 안내를 했지만,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점은 잘못이다"고 말했다.

해체 범위에 대해서는 "해체와 재시공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하자발생이 최소화되도록 해체 범위를 선정한 것"이라며 "내일 열리는 설명회에서 동별 해체 범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는 지난해 1월 11일 201동 39층 바닥 면부터 23층 천장까지 내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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