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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 메탄올선 첫 수주 임박…“에버그린 측 16척 계약 승인” [비즈360]
총 금액 약 31억 달러 추정
연간 목표 65% 달성 전망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삼성중공업이 사상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억 달러(약 3조87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건조계약을 따내면 삼성중공업은 단숨에 연간 수주 목표의 ‘6부 능선’을 넘어서게 된다. 해운업계의 탈탄소화 추진으로 메탄올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의 향후 경쟁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은 지난 11일 자국 증권거래소에 삼성중공업과 1만6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메탄올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1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데 대해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에버그린이 추진해온 총 24척 규모의 메탄올선 발주 프로젝트의 일부로 나머지 8척은 일본 조선사인 니혼 십야드가 따냈다. 단일 조선소가 수주하기에는 발주 물량이 많아 양사가 나눠 수주하는 방향으로 조율됐다.

선박 1척당 비용은 양사의 협의를 통해 1억8000만~2억1000만 달러 선으로 책정됐다. 총 거래금액은 28억8000만~33억6000만 달러로 약 4조원 규모다. 정확한 인도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2026년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에버그린의 이번 공시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메탄올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나 양사 간 공식 계약이 이뤄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사회 승인까지 마친 만큼 최종 계약은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에버그린과의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삼성중공업은 누적 수주액 약 60억 달러 선으로 연간 목표치의 6부 능선을 단숨에 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6척, 원유운반선 2척,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척 등 총 9척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32억 달러(약 4조1000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인 95억 달러의 33.7%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메탄올선 시장 장악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등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HJ중공업도 올해 초 HMM으로부터 메탄올선 2척을 따낸 바 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LNG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것은 물론 운송 시 냉각이나 고압 유지가 필요하지 않아 저장·운송이 편리하고 시설 구축 비용도 저렴하다.

앞으로도 메탄올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가 아직은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조선사가 적극 추격하고 있다. 노르웨이선급(DNV)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대체연료 추진선은 총 55척 발주됐는데 그중 메탄올선은 절반을 넘는 29척으로 집계됐다. 대세 친환경 선박인 LNG선(26척)을 넘어섰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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