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 브랜드 ‘리인벤트’ 주력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중·장기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기업이 설립된 지 60년이 넘어가다 보니 브랜드가 다소 에이징(Aging)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맞게, 좀 더 역동적인 브랜드로 변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가 사업 구조, 브랜드, 조직 문화 등 전반에 걸친 ‘대전환’을 선언했다. 설립 65주년 만에 대대적인 비전 선언을 단행하면서, 오랜 기간 LG전자의 얼굴 역할을 한 브랜드 정체성도 재창조된다. 국내 뿐 아니라 향후 해외를 대상으로도 브랜드 ‘리인벤트(재창조)’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주완(사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미래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LG전자 브랜드가 활발하게 바뀌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MZ세대에게 ‘굉장히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지금까지 브랜드 철학 ‘Life's Good(라이프스 굿’을 유지해온 것에 대한 지지와 응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요소를 더한 LG전자 브랜드 심벌 [LG전자 제공] |
이날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전 중심에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제공으로 대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시장 변화에 맞게 ▷Non-HW(무형·비하드웨어 부문) ▷B2B(기업간거래) ▷신사업(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30년까지 총 50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기준 65조원 수준(LG이노텍 연결실적 제외)의 매출액을 2030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함께 전반적인 브랜드 리인벤트도 꾸준히 진행된다.
이와 관련 조 사장은 “역사가 60년이 넘는 오래된 기업이 되다 보니 브랜드도 다소 에이징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변해가면서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B2B(기업간거래) 측면에서 그에 맞는 브랜드 색깔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브랜드 리인벤트’ 작업이 국내와 내부 조직 구성원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해외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통해 우리 브랜드를 알리려고 한다”며 “고객 접점에서 LG전자 브랜드가 어떻게 변화하면서 커뮤니케이션할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미래 비전 간담회에서 이상수(왼쪽부터) CSO 부사장,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 조주완 CEO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LG전자는 이날 미래 비전 선포를 통해 3대 신성장동력을 전보다 더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전기화(Electrification)라는 변곡점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금과는 다르게 또 다른 퀀텀점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LG전자가 3대 신성장동력 부분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앞으로 차차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3대 신성장동력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시에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R&D투자 25조 원 이상 ▷ 설비투자 17조 원 이상 ▷전략투자 7조 원 5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현재 H&A, HE, BS, VS로 구성된 4개 사업본부 체제는 유지하되, 각 본부에서 3개 신성장영역 동력 마련 및 목표 달성을 위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