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단지 상가 공인중개사 앞.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권 가계대출이 6월 한달 3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거래량이 수도권, 지방 모두 회복되면서 은행권에서만 7조원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탓이다. 금융당국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필요시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6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개월 이상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월 2000억원, 5월 2조8000억원에 이어 6월 한달 3조5000억원 늘어나며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이 4개월째 늘었다. 주담대의 경우 은행권에서만 7조원이 넘는 자금이 늘어나며 한달새 6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타대출은 2조9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성장세가 컸다. 한달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이 늘었다. 항목을 보면 주담대를 중심으로 7조원이 늘었으나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영향으로 1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실수요자 위주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일부 선호입지 중심의 주택거래량 회복 등으로 주담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거래량을 보면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1월 1만건, 1만5000건이던 거래 건수가 6월 예상치를 기준으로 2만4000건, 2만9000건까지 급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거래량이 아직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임차보증금 반환 및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상화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외의 대출도 큰 비중을 차지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2금융권의 경우 1000억원 늘어난 보험권을 제외하고 상호금융·저축은행)·여전사 위주로 가계대출이 2조4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의 경우 감소폭이 늘었는데, 이는 상호금융 비주담대 감소와 여전사 가계대출 감소세 전환에 기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필요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