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가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빌뉴스)=정윤희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리텍스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한-나토 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빌뉴스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양측은 면담 모두에 이번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한-나토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양측 간 협력을 제도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ITPP는 나토와 파트너국 간 협력의 틀을 체계적으로 규정하기 위한 문서로, 지난 2012년 체결한 한-나토 개별 파트너십 협력프로그램(IPCP)을 격상시킨 것이다. 한국과 나토는 ▷대화와 협의 ▷대(對)테러 협력 ▷군축·비확산 ▷신흥기술 ▷사이버방위 ▷역량개발 및 상호운용성 ▷상호운용성을 위한 실질협력 ▷과학기술 ▷기후변화와 안보 ▷여성평화안보 ▷공공외교 등 11개 분야에 대한 ITPP를 체결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나토와 군사 정보공유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한 한미일 안보협력, 정보공유에 더해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 회원국들과의 군사정보를 대폭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안보 선도국으로서 한국의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 설치 및 국제 사이버 훈련 개최 구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와 나토의 사이버방위 협력센터(CCDCOE) 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2007년 개소를 추진 중인 범국가(민관군) 합동 국제 사이버 훈련장은 대전지역에 약 2500평 규모 지상 5층 빌딩에 신축되며 이곳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국제 사이버훈련을 기획 및 시행할 예정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시아 최초(2022)로 NATO 사이버방위 협력센터에 가입한 한국의 역할을 평가하고 초국경적 위협인 사이버안보 분야에서의 양자 간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2014년부터 나토를 이끌어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우리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에 대한 NATO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키도 했다. 이에 대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