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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대율 정상화되자 4% 넘은 예금금리···대출금리 6% 소식에 대출자들은 서럽다[머니뭐니]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7월 들어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본격 인상되고 있다. 외국계·지방은행의 4%대 예금상품이 나온 건 물론, 주요 시중은행까지 움직이며 시중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완화됐던 은행권의 예대율(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 규제가 7월부터 정상화되자 은행들이 수신 잔액을 확대해야 할 유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신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금리가 산정되는 기준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 당분간 대출금리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긴축·새마을금고 채권매도 등이 은행채 금리를 끌어 올리면서 대출금리 인상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예대율 규제 완화에 외국계·시중은행 예금금리 상향조정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들어 주요 시중은행과 외국계·지방은행은 예금금리를 상향조정했다고 재공시했다. KB국민은행은 전날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를 최대 3.75%까지 제공한다고 공시했다. 이 상품의 전월취급평균금리는 3.57%였던 점을 감안하면 0.18%포인트 인상된 값이다. NH농협은행도 전월취급평균금리가 3.15%에 불과했던 ‘NH왈츠회전예금’의 우대금리를 최대 3.6%까지 올렸다.

앞서 외국계 은행가 일부 은행들은 이미 예금금리를 4% 넘게 올렸다. SC제일은행은 이달 초부터 e-그린세이브예금 고객에 최대 4.2%를 제공한다. Sh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과 Sh첫만남우대예금 상품의 금리를 전달에 각각 4.0%, 4.2%로 인상됐다.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는 이유는 105%까지 완화됐던 예대율 규제가 이달부터 100%로 다시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은 2020년 4월에 이어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급증했던 지난해 10월에도 예대율 규제를 105%까지 풀어줬다. 이에 은행들이 한동안 수신고를 느슨하게 운용하는 게 가능했지만, 이달부터 다시 규제가 정상화되자 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여 예·적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 정상화와 연계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며 “4대 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이 올리면 다른 은행들도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6% 다시 넘나

이같은 예금금리 상승은 추후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산정 지표가 되는 코픽스는 예금금리의 영향을 받는데, 6~7월 은행채 금리 인상과 예대율 규제 정상화 등 복수의 요인으로 코픽스 추가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5월 신규 취급 코픽스는 예금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연합]

여기에 은행채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의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는 3.97%에 육박했다. 또 혼합형(5년 고정) 대출금리에 영향을 끼치는 5년물 역시 4.4%로 지난 3월 9일 이후 최고치다. 새마을금고의 대량 채권 매도도 영향을 끼치며 은행채 금리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변동형은 물론, 보다 저렴한 고정형 대출 금리가 5% 후반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신규 차주들은 다시 6%대 금리를 맞이해야 한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며 은행들로서는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한동안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귀뜸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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