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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 에코프로 뒷모습에서 카카오의 ‘유령(?)’이 보인다고요?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에코프로. 카카오 잘 나갈때 보는것 같네’ (10일 한 온라인 주식토론방 에코프로 게시판)

에코프로가 10일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이른바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53% 내린 9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01만5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을 줄이다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초 11만원대에서 이날 100만원을 돌파하며 822% 급등했다. 56만원대로 시작한 지난달 대비로는 80% 상승했다. 아울러 현재 주가는 작년 7월 13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인 6만3913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488% 급등한 것이다.

최근 3개월 내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으로 이날 주가는 증권사 목표가의 2.4배에 이른다. 이로써 에코프로는 우선주를 제외하고 코스닥 종목 사상 5번째로 장중 100만원을 돌파한 황제주가 됐다.

지난 2007년 9월 7일 동일철강이 110만2800원까지 올라 황제주에 등극한 뒤 약 16년 만이다. 앞서 2000년에는 핸디소프트(104만2000원), 신안화섬(102만1000원), 리타워텍(100만5000원)이 100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카카오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자료]

이런 가운데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가 한 때 국민주이자 성장주로 승승장구했던 카카오의 주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4월 ‘5 대 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유통주식 확대 명목으로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갠 것인데, 액면분할 이후 카카오 주가는 날개 달린 듯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2021년 6월 17만3000원을 찍으면서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때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0월 4만65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올 2월 7만원선도 잠시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다시 5만원선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 주가는 10일에도 전 거래일과 같은4만9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 주주들은 카카오의 전방위 사업 확장에 따른 ‘쪼개기 상장’이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9000억원, 102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선스(영업이익 1353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5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동시에 카카오는 하향 조정했다. 국내 양대 성장주로 꼽히는 두 기업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린 데 따른 것이다.

윤예지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4239억원,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3816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약·여행 서비스의 견조한 성장으로 커머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고 검색 매출 역시 5% 증가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향후 성장은 올해 3분기 선보이는 대형 서비스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네이버의 가장 큰 이벤트는 오는 8월 24일 예정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하이클로바X' 출시로, 이는 한국형 챗GPT에 해당한다"며 "그전에는 검색형 챗봇 서비스인 '큐'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의미 있는 재무적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서비스 품질에 따라 글로벌 인터넷 기업 랠리에서 소외됐던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이날 윤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기존 8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2분기 카카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조1467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24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SM엔터테인먼트 관련 실적 반영이 시작되고 톡비즈 매출도 광고 성수기 효과로 성장이 예상되나,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과 신규 투자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윤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뉴이니셔티브(헬스케어, AI 등 신사업) 투자 규모 확대를 밝힌 이후 상대적으로 하반기 이익 가시성이 떨어졌다"며 "적자 사업부의 비용 감소 폭이 하반기 투자 심리에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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