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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첫 NCG·北, 美 정찰기 격추 위협…정전 70주년 코앞 긴장의 한반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을 위해 오벌 오피스로 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다음 주 첫 회의를 열고, 북한이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상공 전개에 격추 위협을 가하면서 7월에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0일 ‘위험천만한 미국의 도발적 군사활동들을 주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최근 들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정찰수단들을 집중 동원해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고 밝혔다.

담화는 “우리는 미국이 어째서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무분별한 군사적 행동을 이렇듯 보란 듯이 행하고 있는지 그 저의를 분석하고 있으며 도발적인 활동들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최대의 인내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지금이 바로 미국이 우려해야 할 임계점에 근접한 시기”라고 위협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0일 ‘위험천만한 미국의 도발적 군사활동들을 주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미국이 자신들의 영공까지 침범해 도발적인 정탐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격추를 언급하며 위협했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 자료사진. [미국 공군 홈페이지]

그러면서 “영공까지 무단침범하며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정탐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 국방성 담화문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통해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며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허위사실 주장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75주년 계기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엔진 ICBM. [평양 노동신문=뉴스1]

또 북한은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 다수의 차량을 집결하는 등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이달 27일에 맞춰 열병식 훈련을 단행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격추’를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점차 높이는 가운데, 이달 중순 한미 NCG 첫 회의 역시 개최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오는 18일 서울에서 NCG 출범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대북 핵 억제 강화를 위한 정보 공유, 협의 체계, 공동기획 및 실행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예정이다.

우리 측에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 측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 정책 조정관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한국형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공식 발표했다. [연합]

당초 한미 NCG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발표된 워싱턴 선언에선 차관보급 협의체로 구상됐지만, 차관급으로 최종 격상됐다. 이는 워싱턴 선언 이후인 지난 5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점차 고도화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첫 회의 개최 장소가 ‘서울’인 점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는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보장을 받는 쪽이 워싱턴이 아닌 우리 쪽인 만큼, 서울에서 회의를 통해 대북 메시지 측면에서 더 확실하게 보여주겠단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 위원은 또 “첫 번째 회의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재 정찰위성 발사도 있고 북한 쪽에서 계속 도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나왔던 조치들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면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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