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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파에 어깨빵은 예사”…서해선 개통 후 김포공항역 가보니
김포골드라인·서해선·5호선
이용객 겹치는 환승게이트부터
9호선·공항철도 승강장까지
어깨 부딪히는 일은 예삿일
안전사고 우려 커져
10일 오전 방문한 김포공항역 환승 게이트. 몰리는 인원을 분산하기 위해 “직진해서 내려가시면 9호선 중앙보훈병원 방면 열차를 조금 더 원활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라인 하나 늘어날 때마다 혼잡해지는 것 같아요. 안전사고가 일어날까봐 걱정됩니다.”

지난 1일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되면서, 김포공항역은 전국 최초로 5개 노선이 지나가는 환승역이 됐다. 승객들이 모여들면서 번잡함이 더해졌다. 일각에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통 열흘째인 10일 오전 7시 30분 기자가 찾은 김포공항역은 ‘출근길 전쟁’이 한창이었다. 안전요원들은 형광색 조끼를 입고 야광봉을 들고 “뛰지마세요”, “천천히 걸어오세요”, “직진해서 내려가세요”라 외치며 인원을 분산시키고 있었다.

실제 서해선 개통 이후 김포공항역은 전보다 이용객이 늘었다. 서울시가 지난 4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한 후 첫 월요일인 3일 해당 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 이용객이 최대 26%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전 7~9시 출근시간 김포공항역 9호선과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게이트를 통과한 이용객은 1만8215명으로 직전 월요일(1만4442명) 대비 26.1% 늘었다. 5호선의 경우 해당 시간대 승하차 인원은 2326명으로 같은 기간 82명(3.6%) 늘었다.

시민들도 변화를 실감했다. 9호선 환승을 기다리는 한 시민은 “서해선 개통 전보다 사람이 2배 이상은 많아진 것 같다"며 안전 사고를 우려했다. 9호선 개화역에서 출발한 김모(43)씨는 “운이 나쁘게 김포골드라인, 서해선 다 겹치는 시간에 내리면 환승게이트에서 어깨 부딪히는 건 예삿일”이라며 “서해선 개통하고 환승이 더 정신없어졌다”고 했다.

10일 오전 방문한 김포공항역은 전국 최초로 5호선·9호선·공항철도·김포골드라인·서해선 5개 노선이 정차하는 환승역이다. 박지영 기자.

환승구역이 많은 김포공항역 지하 3층은 밀려드는 인파로 절정을 이뤘다. 중앙보훈병원행 탑승장 앞에서는 안내요원이 탑승 인원을 제한하고, 탑승구 하나 앞에는 20명 이상씩 긴 줄이 늘어졌다. 서울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 또한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환승을 하기 위해 달려가던 시민끼리 부딪혀 우산을 떨어뜨리고, 놀라서 걸음을 멈추는 시민도 있었다.

공항철도를 탑승하는 최모(28)씨는 “빨리 걸어왔다 싶으면 앉아서도 갈 수 있었는데, 서해선 개통하고 나서는 이용객이 많아져 서서 가게 됐다”며 “원래 안전요원은 없었는데 서해선 개통 이후 안전요원이 나와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안전요원은 “서해선 개통 초기라 안전을 위해 추가인력을 투입해서 7시부터 안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규 노선 개통으로 9호선 유입인원과 혼잡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인력 추가배치 및 열차를 증가해 운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규열차 연내 투입까지 단계별 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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