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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겨우 5% 늘었는데, 고금리 속 이자비용 43% 폭증 [홍태화의 경제 핫&딥]
MDIS 통한 가계동향조사 추출·분석
고물가 따른 가계 지출 증가세도 거세
음식숙박비 지출 평균 21.1% 늘어나
주거수도광열비 지출 평균도 11.5%↑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1년 사이 가계 평균 소득은 4.7% 늘어난 반면, 지출 규모는 1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이자비용과 음식숙박비가 각각 42.8%, 21.1% 증가했다.

9일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에서 가계동향조사를 추출·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소득 평균은 505만4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482만5000원에서 4.7% 늘어났다. 가계지출금액 평균은 같은 기간 349만6000원에서 388만5000원으로 11.1% 급증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출 증가규모가 소득 증가규모를 7%포인트 가량 앞선 것이다.

특히 이자비용이 폭증했다. 지난해 1분기 8만7000원이던 이자비용 평균은 올해 1분기 12만4000원으로 42.8% 증가했다.

고금리가 본격적으로 살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셈이다. 2021년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사상 최저 수준(0.50%)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포인트 올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3.50%까지 3.00%포인트 뛰었다.

고물가에 따른 지출 증가세도 거세다. 가계지출 소비지출 음식숙박비 평균은 지난해 1분기 33만3000원에서 40만4000원까지 늘어났다. 21.1% 증가다.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가계지출 소비지출 주거수도광열비 평균도 34만8000원에서 38만8000원으로 11.5% 늘었다.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시민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연합]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지만, 이미 오른 물가에 따른 가계부담은 여전한 셈이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로 25.9%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20%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서비스도 외식 가격(6.3%)을 중심으로 3.3% 상승했다.

게다가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3.5%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물가 안정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7%포인트에 달했다. 국제 유가 안정세가 없었다면, 물가는 여전히 3%대를 상회하는 셈이다.

보다 빠르게 2% 이내 물가상승률을 가져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는 시간을 다투는 문제가 됐다. 경제성장을 위해선 결국 재정지출과 낮은 금리가 필요한데, 두 수단 모두 물가 안정이 선결과제다.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주요품목별 수급·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물가안정 흐름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핫&딥’은 경제 상황과 경제 정책 관련 현안을 보다 깊고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경제 상황 진단과 전망은 물론 정책에 담긴 의미와 긍정적·부정적 여파를 풀어서 씁니다. 부작용이 있다면 대안을 제시하고, 또 다양한 의견을 담겠습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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