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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오염수 방류 적합’ 판단에…전문가 “체내 축적 확률 낮아” [푸드360]
방문규(오른쪽 두 번째) 국무조정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당시 정부는 현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전새날 기자]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적합하다는 검토 결과를 내놓은 것 관련, 일부 소비자는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방류된 오염수가 물고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방사능 체내에 쌓일 확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 일일브리핑에서 한국 측 검토 보고서를 발표하며 “도쿄전력 오염수 처리계획이 그대로 지켜진다면 배출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日, 배출계획 지키면 국제기준에 부합” 판단

그러나 일부 소비자는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송모 씨는 “안전하다고 해도 찝찝한 마음이 든다”며 “2021년생 아이가 있는데 일본산 수산물은 먹지 않을 것이고 수산물은 비싸더라도 검증된 곳에서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규(왼쪽 세 번째) 국무조정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현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연합]
일부 소비자 여전히 우려…“가능한 위험요소에 대한 충분한 설명 원해”

서울 거주 직장인 현유진(26) 씨는 “정부가 안전하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해소되지 않은 우려가 있다”면서 “오염수가 축적돼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포함해 짧은 기간의 실험으로는 알 수 없었던 위험요소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과학에 근거한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는 의견도 있다. 차덕호 노량진수산시장상인회장은 “여야를 떠나서 과학을 믿기로 했다”며 “일본에서도 ‘정제된 물질만 보내겠다’ 하고 공신력 있는 IAEA에서도 말했기에 못 믿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주도로 2021년 8월부터 진행한 이번 검토의 판단 근거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핵종이 제대로 정화되는지 ▷삼중수소는 충분한 양의 해수로 희석되는지 ▷이상상황 발생 시 대비책 ▷단계별 측정·감시 ▷도쿄전력이 수행하는 농도분석 데이터의 신뢰성 ▷도쿄전력이 시행한 인체 방사선영향평가의 적절성이다.

정부 “한국 해역 영향 길면 10년 후…영향은 농도 10만분의 1”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유입해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대략 4∼5년에서 길면 10년에 이르고 삼중수소 등 방사능 영향은 국내 해역 평균 농도의 10만분의 1 미만이다.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우려 중 하나는 오염수가 해역에 들어와 수산물 등에 방사능 물질이 축적돼 이를 섭취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정석근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는 확률적으로 체내 축적될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방사능 기준치를 따질 때는 해당 물고기를 매일 먹었을 때 1년 동안 피폭량이 어떻게 되는지를 중심으로 잡는다”며 “후쿠시마쪽 기준치 초과 어종은 시종 유통이 안 될 뿐더러 설사 잡히더라도 우리가 한 어종만 매일 먹을 확률이 낮기 때문에 체내에 쌓일 확률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사능에 대한 국제 안전 기준은 IAEA가 설정한 ‘기본안전기준’이 있다. 이 기준치를 넘지 않게 관리하자는 일종의 합의점인 셈인데 이 기준은 연간 1mSv(밀리시버트)로, 일반적으로 엑스레이(X-ray)를 10번 찍었을 때 나오는 방사선량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제공]
4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모습. [연합]

정부는 이번 검토 보고서에서 “K4 탱크 파단으로 오염수 3만t 누출을 가정할 경우, 후쿠시마 인근 주민의 예상 피폭선량은 최대 약 0.01mSv(1mSv와 비교하면 100분의 1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정 교수는 후쿠시마 인근의 일부 어종이 한국과 일본 외 타 국가를 통해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정 교수는 “우럭이나 넙치 같은 어종은 정착성이기 때문에 오기가 힘들지만 고등어, 꽁치, 참다랑어 등 회유성 어종은 공해로 나가서 대만 등 다른 국가에서 잡힐 수도 있다”면서 “그럼 한국으로 그 어종이 수입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난 10년 간 조사에서는 수입된 이 수산물의 방사능 농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체내 축적 확률은 낮아…방류 시 희석으로 농도 줄어”

정 교수는 먹이사슬의 측면에서 어종끼리 서로 방사능 물질을 옮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고 봤다. 그는 “물고기의 경우 이론적으로 100배 이하의 생물 증폭이 일어난다고 보지만 한국 해역의 올 때는 물의 양에 의해 희석이 되기 때문에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생물 증폭은 더 높은 먹이사슬 위에 있는 생물이 어떤 생물을 먹었을 때 더 높은 농도로 그 물질이 체내 몸에 쌓이는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생물증폭의 효과는 후쿠시마 바로 앞에선 일어날 수 있겠지만 방류 시 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1만배 증폭을 한다고 해도 한국에 올 때 1조분의 1로 그 농도가 줄어 100배 정도인데 그 정도는 태평양 크기 때문에 희석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hope@heraldcorp.com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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