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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는 시기상조일까…하이브리드, 더 잘 나가는 이유는?
1~5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전년比 34.2% ↑
그랜저·싼타페·쏘렌토 등 하이브리드 비중 ‘과반’
6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 1년새 23.4% 늘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그랜저-아이오닉 6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산 브랜드는 물론 수입 브랜드까지 하이브리드차(HEV)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회생제동에 따른 이질감, 상대적으로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대한 우려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5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14만1381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4.2%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판매량은 6만3982대로 같은 기간 15.0% 증가했지만, 하이브리드 성장세에는 못 미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완성차 업체별 판매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자동차에서 지난달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그랜저’(1만1528대)의 경우 하이브리드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65%인 7516대가 팔렸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역시 지난달 전체 판매량 225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모델이 61%(2030대)를 차지했다.

기아 대형 세단 ‘K8’도 하이브리드 모델 강세가 뚜렷하다. K8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4469대가 팔렸고,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모델은 62%인 2773대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친환경 SUV ‘니로’와 중형 SUV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67%, 64%씩을 차지했다.

‘K8’(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니로’, ‘쏘렌토’, ‘싼타페’. [현대자동차, 기아 제공]

수입차 시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는 2만6756대로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의 31%인 8285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6716대와 비교해 23.4% 늘어난 수치다. 점유율 역시 29.6%에서 1.4%포인트 늘었다.

올해 1~6월 누적 판매량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동기(3만7640대) 보다 10.1% 늘어난 4만41459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 28.7%에서 31.7%로 3%p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중고 거래도 활발하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올해 1~5월 친환경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등록매물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고객 문의 역시 15.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는 아직 보조금 정책에 따라 판매가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단계로 아직은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미 오랜기간 연비와 성능을 검증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현재로서는 최고의 선택지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강세는 최소 2~3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여전히 안전성이 100%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는 시선이 남아 있다”며 "2025년까지는 퍼스트카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비중이 하이브리드차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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