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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한 번 가는데 880억원…머스크 스페이스X 사실상 ‘독점’
6월 16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3 비바 테크놀로지' 행사에 참석한 머스크의 모습. [자료사진·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고객의뢰 우주로켓 발사의 88%를 차지하는 등 우주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가 검증된 재사용 로켓과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으며, 위성 사업자와 정부 기관이 갈수록 이 회사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다월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우주 발사장에서 진행된 고객 의뢰 우주로켓 발사 가운데 66%가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는 88%가 이 회사 로켓을 이용했다.

또 이 언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도 스페이스X는 올해 상반기에 21회의 외부 고객 우주로켓 발사를 담당했는데 이는 전체의 64%에 해당했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를 위한 발사와 정부 자체 발사 임무 등은 제외한 수치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이후 고객이 더 많아졌다.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우주로켓 발사 비용은 갈수록 치솟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민간 위성 사업이 팽창하면서 발사 수요가 공급을 웃돌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스페이스X의 팰컨9 기본 발사 비용은 1회에 6700만달러(약 880억원), 대형 로켓인 팰컨 헤비는 9700만달러(약 1270억원)다. 두 로켓의 발사비용 모두 지난해 인상됐다.

스페이스X는 여러 위성을 하나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승차공유' 프로그램 가격도 2년 전의 1㎏당 5천달러(약 650만원)에서 최근 6천500달러(약 850만원)로 올렸다.

토니 브루노 ULA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업계 행사에서 지난 30년간 공급 과잉 상태이던 우주 발사체 시장이 "역사상 처음으로 공급부족 상황을 맞이했으며 이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로켓 발사 시장은 지난해 약 80억달러(약 10조4천56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5년에는 130억달러(약 16조9천91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팰컨9과 팰컨 헤비를 모두 61차례 쏘아 올린 스페이스X는 올해 발사 목표를 대폭 늘린 100차례 이상으로 잡아놓고 있다.

톰 오치네로 스페이스X 부사장은 3월 업계 행사에서 연간 200차례 발사도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스크도 최근 트위터에서 이뤄진 우주사업 관련 채팅에서 "우리는 경쟁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발사 실패가 없을 경우 올해 지상에서 궤도로 발사된 화물 질량의 80%를 스페이스X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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