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내년 첫 모델
연 20만대 전기차 생산 위한 대규모 투자도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산에서 전기차 생산을 앞두고 인력 충원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신차 부재로 국내 판매량이 50% 넘게 감소한 상황이지만, 미래 프로젝트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최근 공고를 내고 제조본부 생산기술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차체, 도장, 조립 분야에서 모집하며 근무지는 부산이다. 특히 신규 프로젝트 관리 및 선행 검토, 신차생산 설비 구축 등을 주요 담당 업무라고 명시했다.
향후 예정된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AURORA)’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차원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HEV)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오로라1’을 시작으로, ‘오로라2’ ,‘오로라3’까지 잇달아 개발,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오로라3는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전기차다. 2026년 말~2027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60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박형준 부산시장은 프랑스 파리 르노그룹 본사에서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을 만나 전기차 생산설비 투자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귀도 학 부회장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해 미래차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
업계에서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부산공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을지 주목하고 있다. 1997년 완공된 부산공장은 대지 면적 1.5㎢ 규모를 자랑하며, 224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스탬핑·차체·도장·조립공장에 엔진 생산시설이 있으며 연간 최대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실제 생산된 차량은 생산 규모의 절반 수준인 16만4656대에 그쳤다.
2010년 판매가 최절정일 때 27만5000대까지 생산량이 늘었지만, 지금은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1만227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6230대)과 비교해 53.2% 줄어든 수치다. ‘SM6’, ‘QM6’, ‘XM3’를 제외하고 사실상 신차가 없다는 점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르노코리아는 인력 충원, 시설 정비를 비롯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오로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목표다. 가장 먼저 공개될 오로라1은 볼보, 링크앤코 등에 사용되는 길리그룹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내년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jiyun@heraldcorp.com